상처받을 필요도 지레짐작할 필요도 없다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여서 그런가 타인의 시선을 굉장히 많이 의식한다. 대부분 다른 사람이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척이나 신경을 쓴다. '착한 아이 증후군'은 이러한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우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경우인데, 우리나라에는 이런 사람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어느 정도 타인의 시선을 생각하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지나친 타인 의식은 본인을 옥죄는 것이 될 수도 있다. 타인의 시선과 생각, 마음이라고 하는 건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니.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의 것이 아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이득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참 쉬운데, 막상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거나 미움을 받는 상황에 놓이면 마음을 다스리는 게 참 어렵다. 그럴 때는 그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그 장소를 벗어나거나 아니면 다른 일을 하거나. 내 힘으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면 '걸러 듣기'도 필요하다. 상대방이 내뱉은 말에 의미부여를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자꾸 연습하면 괜찮다.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에세이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요즘 사람들이 마음이 더 약해서 그런 것일까? 그런 게 아니라 '쉽게 평가하고 말할 수 있는 문화'가 생겨서 그런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한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다. "인간은 남의 하찮은 피부병은 금방 알아채고 꺼려해도. 자신의 죽을병은 깨닫지 못한다." 나의 안 좋은 점은 잘 보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문제점과 결점은 잘 알아차리는 게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상처받을 필요도 없고 인정받으려고 지나치게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때로는 타인의 관점이 객관적인 사실일 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상태일 때의 이야기다.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고.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로 내가 성장할 수도 있다. 상대방이 좋고 존경하는 마음이 있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분명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내가 어떻게 행동하더라도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어떻게 행동하더라도 나를 좋아하고 좋게 봐주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나의 영역이 아닌 타인의 시선을 기본값으로 두기보다는 나를 중심축으로 두어야 한다. 내가 저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나 자신이 알고 있어야 한다. 상대방이 냉랭한 태도를 보이더라도, 최선을 다하고자 한 것은 나였고 냉랭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언제나, 나의 영역이 아닌 일에 대해서는 지레짐작할 필요도 상처받을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