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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별 Oct 03. 2020

어차피 내 슬픔엔 관심이 없을 테지만

외로워도 슬퍼도 나 자신에겐 좋은 말 건네기

 사람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오면 외로움이 한가득이다. 내가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상대방도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알 수 없다는 당연한 진리 때문에. 어떻게 살든 평생 외로움을 갖고 살아야 할 텐데, 나만 알고 있는 그 외로움을 어떻게 지혜롭게 다룰 것인가? 그것이 나의 요즘 고민이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외로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의 아픔이나 어려움을 타인이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드니까. 타인에게도 나와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어려움과 아픔이 있을 테니. 어떻게 해도 메워지지 않는 공허함. 그 공허함 덕에 타인의 존재에 감사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외로움이 더 커지는 경우도 있다.


 각자 아는 세상이 다르고, 겪는 일상이 달라 외로움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마음을 누가 알아줬으면 좋겠어'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음악을 들으면 외로움이 조금은 덜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 어반자카파의 위로처럼 진정성 있는 가사를 마주할 때면, 누군가 한 사람 정도는 내 마음을 알아주고 있단 생각이 들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모든 것이 다 내 마음 같지 않아서 슬플 때에도, 감사할 일과 기쁜 일을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쩌면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아닐까. '지금은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언젠가 잘 풀리는 날도 오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삶을 향한 긍정적 태도, 적극적인 자세 아닌가. 어려워도 애쓰는 나! 나 자신이 그런 모습일 때는 점수를 많이 줘야 한다. 아무도 내 삶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나 자신은 노력하고 있으니 칭찬을 많이 해줘야 마땅하다.


 누군가 나와 같은 조건에서 내 삶을 산다고 하면, 그 삶을 가장 잘 살아내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 자신만큼 잘 해낼 사람도 없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 외로움도 다소 줄어들고, 그동안 어려운 삶을 잘 살아온 나 자신에 대한 감사도 느낀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 또 걷는 네 모습이 참 멋지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건 어떨까?


 사람들은 내 슬픔에 큰 관심이 없지만, 그럼에도 잘 해왔음을 칭찬하기. 그러면 아무리 채워도 잘 채워지지 않는 그 공허한 부분이 필요한 여백으로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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