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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별 Nov 18. 2020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

빨리 배우고 빨리 실행하는 사람들

 외국에서 일하다가 한국에 오니,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일을 빠르게 잘할 수 있나 싶다. 개인에게 짊어진 업무량도 많은데 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요즘 내 주위에는 싹싹하게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깜짝 놀랄 정도다.


 아직 나는 모르는 일이 많고 가끔 천천히 보고 싶을 때도 있는데, 뭔가 빠르게 데굴데굴 굴러가는 느낌이 든다. '천천히 꼼꼼하게 살펴보고 싶은데 대충대충 쓱' 느낌으로 일이 진행된다. 이러다가 뭔가 실수하거나 잘못되는 일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한 템포만 천천히 가도 좋을 것 같은데, 모든 일들이 '빠르게 실행 후 오류 발견 시 수정' 구조로 되어 있어서 '미연 오류 방지' 중심의 나라에서 일하다 온 나는 좀처럼 적응이 쉽지 않다. '틀리면 어떻게 하려고?'라는 생각이 대번 들기 때문.


 꼼꼼하면서도 빨리빨리 일처리를 한다?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의심이 된다.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닌가 싶고. 그런데 그걸 해내는 사람들이 있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나는 다시 외국으로 나가야 하는 건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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