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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별 Nov 11. 2020

진짜 나의 꿈은 감춘 채

별로 알리고 싶지 않아요, 진짜 나의 꿈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 느낀 건 한국 사람들은 영업을 참 잘한다는 점이다. 포장을 참 잘한다. 자기가 잘하는 일에 대해 자신감 있게 이야기한다. 작은 걸 있어 보이게 말하는 것도 재주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내 자랑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늘 고민이 많았다. 억지로 외향적인 척하며 상대방에게 맞춰야 하는지 고민이 됐다. 30대가 된 이후, 나는 더 이상 외향적인 연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늘 외향적이지 못한 내 모습이 부족하게 느껴져 다른 사람들에게 맞춰주고, 눈치 보고 억지로 맞장구도 치다 보니 마음이 괴로웠다. 내가 잘하는 일도 있는데, 부족한 면만 크게 생각한 것은 아닌가 싶었던 거다.


 나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사람으로 비칠 필요가 없으며, 자랑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가만히 있으면, '쟤보다 내가 낫지'라고 줄 세우기 식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사람을 평가하는 여러 잣대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여러 잣대들은 모두 타인의 잣대이며 나의 잣대가 아니다. 나 자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훨씬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나는 나로 있을 때 가장 편안하기 때문에, 나로 있는 시간이 긴 인생을 살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내 꿈이 아니며, 일에 미쳐서 일만 하는 것도 내 꿈이 아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경험으로 내 시간을 채우는 일이 가장 즐거운 사람이다. 그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자연도 있고, 예술도 있다.


 진짜 꿈은 조용히 사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편한 내 모습을 너무 완벽한 척 꾸미지 않아도 될 테니까.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그냥 편하게 있고 싶다. 그리고 나는 Win-Win 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Zero-sum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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