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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긴믈 Apr 03. 2020

貳. 신석기시대 ㅂ

북동부지방 토기양식

서포항 하층양식은 다치구압날문토기를 지표로 하는 신석기시대 조기와 전기의 토기양식이다. 포괄적으로는 러시아 연해주 해안에 분포하는 보이스만Бойсмана문화에 속하므로, 세부 단계 설정에서 보이스만양식과의 병행관계가 강조된다. 서포항 하층양식 자체는 서포항양식 1층단계와 나진양식단계 두 단계로 세분되는데, 여기서 서포항양식 1층단계는 보이스만양식 1층단계와 대응될 수 있으며 나진단계는 보이스만양식 2~4층단계와 대응된다. 기본적인 Form은 평저의 심발과 발이다. 서포항양식 1층단계에서는 구연부가 직립하거나 잘록한 경부가 마련되어 외반하는 중소형 심발이 주를 이루는데, 후자는 외형상 호나 옹과 매우 닮아있다. 보이스만양식 1층단계의 토기양식에는 신부가 두텁거나 괄호형에 가까운 명이나 완이 확인되는데, 서포항유적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문양은 저부를 제외한 다른 구간에 시문되는데, 둘레를 한 바퀴 돌아가는 문양대가 상하로 반복되는 다단 배치가 유행한다. 문양 형태는 단사선문·파상융기문·편목문 등이 복합적으로 시문된다. 태토에는 모래와 조가비 가루가 혼입된다.


서포항양식 하층단계 토기(위로부터 보이스만양식 1~5층단계)


보이스만양식 2층단계의 양식은 1층단계의 것을 그대로 이어가지만, 3층단계부터는 경부가 마련되는 심발의 비중이 많아지고 저부가 축약되기 시작하는 등 뚜렷한 변화가 확인된다. 본격적으로 나진기로 돌입하는 것이다. 4층단계부터는 심발에서 구연부가 외반도가 높아지며, 견부가 두드러진다. 이 시기 문양 배치는 전체적으로 하강하여 구연부에 가까운 경부와 동체부에 주로 시문되며, 문양 형태는 '아무르Амур편목문'이라 불리는 능형菱形[마름모꼴]압날문을 비롯하여 원형 혹은 삼각형계 압날문·삼각형계 집선문·횡주어골문·횡주평행선문 등이 있다. 파상융기문은 3층단계까지 유행하다가 4층단계부터는 확인되지 않으며, 횡주평형선문 간에 압날문을 둘러 구획하는 형태는 일반적으로 확인된다. 5층양식부터는 전기에 해당하는데, 3~4층단계보다는 2층단계와 연속성이 더 강하므로 계열 분류를 염두에 둘 수도 있다. 구연의 형태와 문양이 전체적으로 단순화되며, 발형토기의 외반구연이 두드러져 단경호로 볼 수 있을 정도의 기물도 등장한다.


서포항 상층양식은 기존의 압날 시문이 쇠퇴하고 침선 시문이 유행하는 신석기시대 중기와 후기 양식이다. 광범위하게는 자이사노프카Зайсановка문화에 대응하며, 세부적으로는 서포항양식 2층단계부터 4층단계까지 세 단계로 구분된다. 기종은 심발·발·천발·호로 구성되는데, 천발은 3층단계부터 등장하여 4층단계에 이르러서는 더욱 다양해진다. 문양은 이전 시기의 형태를 대부분 계승하면서, 압날문보다는 침선문의 비중이 높아진다. 전반적으로 하층단계에 비해 기종이 다양해지고 대형화된 토기가 등장한다. 아울러 분포 범위도 넓어지는데, 두만강 중하류역 일대를 비롯하여 목단강·연해주 중남부일대까지 확장된다.


서포항양식 상층단계


서포항양식 2층단계는 그간 보이스만문화에 속하느냐 자이사노프카문화에 속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자이사노프카문화의 이른 단계에 해당한다는 견해가 많다. 중소형의 심발·발·호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은 대개 직립하거나 외반하는 구연부를 가지며 태토에 모래·조가비가루·운모 등을 섞었다. 발의 경우 전체적인 기형은 압날문계와 침선문계가 구분되는데, 전자는 곡선 외연을 그리는 동체부를 갖는 반면 후자는 직선 외연을 그리는 동체부를 갖는다. 호는 문양 배치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압날문계는 구연부·경부·동체부 등 광범위한 면에 횡주어골문 혹은 집선거치문이 단을 나누어 배치되는 반면 침선문계는 동체부를 중심으로 동일한 문양이 시문된다. 3층단계 이후로는 압날문계인 승선문이 사라지고 호에 와[소용돌이]문이 새롭게 등장하였다. 4층단계가 되면 새롭게 뇌문이 등장하는데, 북서부보다 등장 시기가 늦은 편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2012, 『韓國考古學專門事典: 新石器時代篇』.

임상택, 2017, 「한반도 신석기시대 토기 양식의 성립과 변동」, 『고고학』 16-1, 중부고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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