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12.10. / ○ 2025.01.09. / ★ 목
사 Happening
# 첫눈
# 출근 문제 재고
견 Thinking
어제 오후부터 올해 첫눈이 내렸다. 물론 서울과 같은 곳에서는 일찍부터 눈이 왔으나, 이곳은 눈을 보기 쉽지 않은 동네이니만큼 예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펑펑 함박눈, 퇴근길을 걱정할 정도로 쏟아지는 눈은 참 오랜만이다. 어젯밤, 배달일을 하는 리의 전언에 따르면 여기저기서 사고가 발생하여 난리가 났다고 한다. 눈이 오고 나면 기온이 조금 상승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아침 온도계는 영하를 가리키고 있었고 도로는 군데군데 얼어 있었다. 출근하는 와중 타이어가 두어 번 정도 밀리는 짜릿한 경험을... 그래도 출퇴근은 무사히 수행했다.
거취를 사라에서 압달로 옮겼으므로 출퇴근길이 꽤 멀어졌다. 물론 자동차를 이용해서 충분히 오갈 수 있는 거리이긴 하다. 그러나 매일 왕복 2시간을 운전해 다니기에는 자동차의 소모가 퍽 우려되기도 하고 계속 변동하는 유가도 신경 쓰이므로, 대중교통과 개인형 이동장치를 알아보았다. 마침맞게도 전기자전거를 인수형 대여로 구할 수 있어, 버스와 함께 출퇴근에 활용하면 되겠다 싶었다.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압달 버스정류장이 있고, 사라 버스터미널에서 회사까지 자전거로 이동하면 될테니 말이다.
그러나 이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일단 자전거를 터미널 앞의 자전거 거치대에 방수포로 덮어 보관하는데, 좀 불안하다. 장마철이나 태풍철에는 장기간 방치할 수도 있는데,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 도난 문제도 그렇거니와, 방수포 하나만 믿고 우천 아래에 두어도 될는지, 두 번째 문제는 사무실에서 현장으로 가는 구간에 자전거 도로 상태가 매우 좋지 않고, 사람이 많이 몰린다는 점이다. 자전거가 꽤 커서 그 구간에서는 그냥 내려 걸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넘기려 했다. 다행히도 몇 달 동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자전거도 일부 녹이 슨 것을 제외하면 운행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문제의 구간에서는 좀 주의를 기울이는 수밖에. 그러나 얼마 전 동생의 거취 상황이 변해 자전거가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고, 나는 옳다구나 이 자전거를 넘기기로 했다.
자전거를 넘기고 나는 비교적 제동과 재출발이 간편할 것으로 보이는 전동킥보드를 써보기로 했다. 터미널에서 자전거를 회수한 뒤 적당한 전동킥보드를 주문했는데, 오늘 드디어 시범 운전을 해보았다. 아, 생각이 많아진다. 생각과 다르다. 무언가 위기감에 봉착했다. 조금 더 귀찮아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아직은 연습이 필요하고, 당장 출퇴근에 쓰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한동안은 차 운전을 계속해야겠다.
정 Feeling
참으로 오랜만에 함박눈을 보았다. 땅에 겨우 쌓일 정도이지만, 그대로 사방이 하얗게 덮여가는 모습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어린이날 아침에도 눈을 쓸던 군시절을 생각하면 눈이 징글징글할 법한데, 하늘에서 내리는 예쁜 쓰레기라도 예쁜 건 예쁜 거니까. 운전대 잡을 때는 긴장을 좀 했지만, 도로 관리가 잘 돼 있어서 출퇴근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그래도 이곳, 나를 포함하여 눈길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동네의 운전자들이 걱정이다.
전통킥보드는 참 마음이 복잡하다. 전기 미니벨로를 다시 알아보고 있는 이 상황이 참 싫다. 자전거와 비슷한 느낌일 줄 알았는데, 꽤 달랐다. 더 날것의 감각이었고, 이에 생각이 많아진다. 사실 그냥 자동차로 다니겠다고 하면 그만큼 편할 게 없긴 한데, 이 회사 1~2년 다닐 것도 아니고. 조금만 더 알아보고, 돈 쓰고 마음 쓰면 적합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