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의 과학 허세』서평
과학을 이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방법
최근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저자 궤도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자청한다. 그에 걸맞은 입담과 지식 역시 보유하고 있다. 이 사람이라면 책도 훌륭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그가 쓴 책 두 권을 모두 주문했다. 새로운 책은 항상 필자를 설레게 하곤 한다. 하지만 과학 서적은 오랜만이라 읽기 직전까지는 긴장감이 더 컸다. 책을 읽으면서 궤『궤도의 과학 허세』에 한해서는 긴장할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공자들이 과학을 대중에게 쉽게 설명코자 유머를 섞어 쓴 책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필자도 학창 시절에 몇 권 정도는 읽어본 기억이 있다. 그 희미한 기억에 의지하자면 걔 중『궤도의 과학 허세』만큼 유머러스한 것은 없었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도 무척 쉽게 풀어져있고, 체감상 두 문단꼴로 나오는 개그도 성공률이 꽤 높다. 표지도 색감이 참 좋은 것 같다. 표지로 책을 고르는 사람도 있는 걸 생각하면, 과학의 보급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한 듯하다.
『과학 허세』는 선택과 집중이 확연하다. 즉, 호불호 역시 확연할 수 있다. 과학에 대해 어느 정도의 교양을 가지고 있다거나, 학문적으로 보다 세밀하고 명료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추천하기 어렵다. 그런 독자들은 농담할 시간에 설명이나 더 해주지!라고 생각할 할테니까. 다만, 이런 경우라도 뇌를 말랑말랑하게 해 줄 책을 찾는다면 추천할 수 있겠다. 더불어 저자와 유머 코드가 맞지 않는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오늘날 학문이 고도화되면서 학자와 대중 사이에 심원한 해자가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궤도 같은 사람이 있다는 건 학계에 큰 축복인 것 같다. 전문적인 지식을 쉽고 유쾌하게 설명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나 같이 과학에 무식한 사람도 책장이 술술 넘어갈 정도라면 더욱 그렇다. 누군가는 그를 보며 과학자의 꿈을 꾸고 대학원생이 될 테니까. 이렇게 아름다운 일이 세상에 어딨겠는가? 마지막으로 저자에게 불만하나를 전하며 글을 끝내겠다.
"누구나 연애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같은 서술이 몇 개 있다. 솔로로서 불쾌했다. 심지어 불쌍한 영혼이라니! 또 이런다면 다음 책은 안 사겠다. 이미 산 책들은 만족스럽긴 하지만 여하튼! 진짜 속상해서 나 원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