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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현 May 15. 2023

『과학이 필요한 시간』서평

  나는 이 제목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바야흐로 과학의 시대다. 오늘날 학문의 왕은 단연코 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인문학도 과학에 등을 기댄 채 진보하고 있고, 많은 학도가 과학환원주의-어떠한 학문이 결국은 과학의 일부라고 보는 시각이다.-라는 노선을 걷고 있다. 학계의 이야기는 뜬구름 잡는 듯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요근래엔 기술의 발전이 일상의 혁명을 일으키고 있음이 체감되고 있지 않은가? 필자는 요즘 액셀을 꾹 밟은 자동차를 창을 연 채로 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운전자는 과학이다. 덕분에 관성의 힘을 온몸으로 받고 있어 힘들기까지 하다. 


 필자는 오늘 다룰 『과학이 필요한 시간』을 일전의 『궤도의 과학 허세』와 함께 한 번에 같이 소개할 생각을 했었다. 같은 저자가 대중에게 과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쓴 교양서적이니 맥이 비슷할 거라 짐작했기 때문이다. 허나 막상 책을 읽어보니 둘의 노선은 사뭇 달랐다. 『과학 허세』는 다양한 주제들을 아주 유머러스하게 설명했다면, ‘과학이 필요한 시간’의 농담기를 좀 빼며 특정한 주제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물론 이번 책도 문장 자체는 무척 말랑한 편이다. 


 책 얘기를 좀 더 해보겠다. 『과학 허세』와 이번 책에 겹치는 주제가 있긴 하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심해생물의 부레에는 공기 대신 기름이 들어있다거나, 이상형을 만날 수 있는 확률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잡담에 좋은 지식을 소개하고 있다. 대신 『과학이 필요한 시간』의 경우 양자물리학, 인공지능 등 말 그대로 지적 최전선에 있는 분야들이 주다. 뜨거운 관심들을 받고 있는 주제들이기도 하니 트렌드를 무척 잘 반영했다고 볼 수 있겠다. 내용 외적인 공통점이라면, 이번 책도 표지의 색감이 꽤 좋다는 거? 다 읽은 후에는 인테리어용으로 써도 좋다.


 과학의 발전이란 게 별나라 이야기 같던 때가 있었다. 체감되는 것 이어봐야 몸이 약간 편해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기술의 진보가 무서울 정도로 빨라졌다. 책 한 권으로 이러한 것들을 이해하고 우리의 삶이 큰 폭으로 바뀌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선 과학을 알아야만 하는 때가 와버렸다. 그렇지 않으면 우린 그저 시대에 등 떠밀려 이유도 모른 채 달려가야 할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이 책은 썩 좋다. 정말로 과학이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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