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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새인 Jan 18. 2021

거짓말하는 사람들의 심리

대체 무슨 생각으로 거짓말을 하는 걸까?

누군가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는 분노한다. 나를 속이려고 했다는 사실 자체에 배신감을 느끼고, 만약 끝까지 속았다면 바보가 되었을 자신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모르고 지나갔다면 영원히 몰랐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알게 된 이상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짓말을 했는지, 진실이 밝혀지면 일어날 일들이 두렵지도 않은 건지, 나를 대체 뭘로 본 건지 별생각이 다 들게 된다.



아니 정말, 

관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짓말, 무슨 생각으로 하는 걸까? 

진짜 내가 우스워서일까? 






뭔 생각으로 거짓말을 하는 걸까?



진짜로 상대방이 우스워서, 즉 거짓말이 걸려서 관계를 망친다 해도 그다지 상관없는 경우에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꼭 그렇다고 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이 드러난 후 손발이 닳도록 비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내가 우스워서가 아니라면 대체 왜 거짓말을 하는 건지, 거짓말을 하는 심리는 다양하지만 그중 대표적인 세 가지 유형에 대해 알아보자. 아래의 세 가지 유형 중 하나에 해당될 수도 있고 전부 해당될 수도 있다. 











1. 완벽주의자형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경우 자신에 대한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는 어떻게든 피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실제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어떠한 이유에 따라 상충되는 행동을 했거나 하려는 경우 자신의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이를 덮어버리려는 마음에 거짓말을 한다. 좋게 말하면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구가 큰 것이고, 안 좋게 말하면 자신을 과대 포장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평화주의자형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반대할 사람이 있는 경우 그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끝까지 설득이 되지 않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보통은 그러한 노력이 필요하고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득을 시도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대립 상황 자체에 대한 불편함을 보통 사람들보다 더 크게 느낀다. 이 경우 갈등에 직면하기보다는 거짓말을 통해 갈등을 회피하는 방법을 택해 평화를 유지하려고 한다. 





3. 근자감형

거짓말이 들킬 걸 알면서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완벽하게 속일 수 있을 것만 같은 막연한 확신에서 거짓말을 시작하게 된다. 사람은 자기중심적 편향(egocentric bias)에 따라 안 좋은 일은 자신을 피해 갈 거라 생각한다. 이러한 심리는 거짓말을 하는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나의 거짓말은 절대 들키지 않을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건 착각이기에 이 경우 거짓말이 들통났을 때 매우 당황하게 된다. 



 


너를 위한 거짓말이라는 변명





무사히 넘어갈 줄 알았던 거짓말이 들통났을 때 거짓말을 한 사람들이 자주 하는 변명이 있다. 


"네가 걱정할까봐 그랬어."

"네가 괜히 오해할까봐 그랬어."

"네가 기분 나빠할까봐 그랬어."






거짓말이 합리화되는 상황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 사람은 최대한 자신이 한 거짓말을 "너를 위해서"라는 포장지로 포장을 시도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 사람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일수록 알고 혹은 모르고 그 변명에 속아 넘어가 준다. 정확히는 '속아 넘어가 주고 싶어 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도 같다. 



하지만 그 말 또한 진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일단 걱정하고 오해하고 기분 나빠할 수도 있는 '그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이며, 혹 피치 못할 상황이더라도 장기적으로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솔직하게 직면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너를 위한 거짓말'이라는 달콤한 거짓말에 또 한 번 속지 않아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 거짓말을 하건 거짓말은 옳은 해결 방식이 아니다. 

거짓말은 관계를 완전히 파괴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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