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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새인 Mar 04. 2021

행복한 사람들은 어디에 돈을 쓸까?

행복한 사람들의 소비패턴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은 너무나 강해서 많은 의사결정의 중심에는 '행복'이라는 기준이 있는 것 같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돈을 벌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결혼을 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여행을 간다. 


이외에도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는 결정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그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의식해서 내리는 결정이든 무의식적으로 행복을 좇는 결정이든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그렇게 행복해지기 위해서 내린 선택들이 진짜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 

어떤 사람들은 이미 행복하고, 어떤 사람들은 행복이 좇으면 좇을수록 도망가듯 저 멀리에 있는 것만 같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낼까?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우리가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인 돈에 대해 생각해보자.







돈과 행복의 관계

돈을 버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돈에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 이유는 돈으로 많은 것들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먹고사는 일부터 해서 편안함, 즐거움, 안정감 등의 긍정적인 요소들은 돈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에게 더 가깝게 느껴진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진부한 말을 하고 싶진 않다. 일부는 돈이 있어야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도 한다.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 돈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다. 




같은 돈이 있다면 똑같이 행복할까?




어렴풋이 예상하듯 부의 크기가 동일하다고 해서 똑같은 행복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행복해지려고 돈을 버는데 똑같은 돈이 있어도 행복이 돈의 크기에 정비례하지 않는다면 거기엔 분명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같은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돈을 어디에 쓰는지는 천차만별이다. 

여기에 주목해보자.







행복한 사람들은 시간에 주목한다.


최근 하버드 대학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시간을 벌어주는데 돈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행복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여기서 시간을 벌어주는 소비란 돈을 주고 나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소비들을 말한다. 예를 들면 가사도우미를 쓰거나 단순 업무는 아르바이트를 고용한다거나 하는 등을 통해 자신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소비 말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부자들일수록 당연히 이러한 소비를 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지만 연구 결과 이는 소득 수준과 상관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자들 중에서도 시간을 벌어주는 소비를 하는 부자가 더 행복했고, 마찬가지로 서민 중에서도 시간을 벌어주는 소비를 하는 서민이 더 행복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 결과를 보자.  

UCLA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돈과 시간 중 무엇을 더 원하는지를 묻고 그에 따른 행복감을 연구했다.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시간보다 돈을 선택했고 시간을 선택한 사람들의 행복감이 더 높게 나타났다. 돈이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택한 게 아니냐는 반론에 대비해 시간을 선택한 사람들의 행복감에 경제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지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번다.


하지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을 위해 돈을 버느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나의 시간은 잘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못 번 돈은 내일 다시 벌 수 없지만 오늘 못 쓴 시간은 내일 눈뜨면 다시 찾아온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아는 것처럼 시간은 유한하다. 



돈은 없다가도 있고 있다가도 없는 것이라는 흔한 위로(?)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시간은 없어졌다고 해도 다시 채울 수 있는 방법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 두 연구 결과를 보고 시간을 벌어주는 데에 흥청망청 돈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의 경제적 수준과 해당 소비를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시간의 가치 등을 고려해 적절하게 소비를 선택해야 한다. 중요한 건 얼마큼이 적절한지에 대해 고민을 해볼 정도로 '시간'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UCLA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서 보듯 많은 사람들은 돈과 시간 중 고민 없이 돈을 선택한다. 이제 우리는 성공하려면 성공한 사람을 따라 하라는 말이 있듯이 행복해지기 위해 행복한 사람들의 소비를 따라 시간의 가치를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 좋겠다. 



 '무조건' 절약만 하거나 '무조건' 벌기만 한다고 행복에 가까워지는 것 같지는 않다.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절약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번 돈을 과연 정말 행복해지는 데에 쓰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참고서적: 굿라이프 최인철 지음

연구 출처:

Whillans, A, V., Dunn, E.W.,Wmeets, P., Bekkers, R., & Norton, M. I.(2017)

Hershfield, H. E., Mogilner, C., & Barnea, U.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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