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새인 Apr 16. 2021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



끼리끼리 논다?


모두가 같은 날 처음 만났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삼삼오오 더 친한 그룹이 만들어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렇게 같은 모임 안에서도 더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끼리는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친하게 지내라고 짝을 지워준 것도 아닌데 이런 현상은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어떤 무언의 시그널이라도 서로 보내고 있는 걸까?








유사성의 원리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유사성의 원리가 적용된다. 

즉, 태도, 외모, 성격 등 다양한 면에서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 호감을 느끼기 쉽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한 연구 결과가 있다. 

사람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한 후 그의 답변을 얻어낸 후 그들에게 그들의 답변과 일치하는 상대와 불일치하는 상대를 제시하고 매력도를 조사해보았다. 그러자 일치하는 상대에게는 14점 만점에 무려 13점이 나왔고, 불일치하는 상대는 4.4점에 불과했다.(Byme, 1997)




이러한 유사성의 원리를 적극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영업사원들이다. 


영업사원들은 이러한 유사성의 원리를 잘 알고 잠재고객과의 유사성을 찾아 최대한의 호감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보험사 영업사원과 잠재고객의 유사성이 높을수록 그 잠재고객이 보험에 가입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vans, 1963)






유사성의 원리 활용하자.


가시적 성과가 필요한 영업사원만 이러한 유사성의 원리를 활용할까?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호감을 사고 싶은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테이블 위에 꺼내 놓는다. 자신이 헛짚었거나 예상이 빗나가게 되면 얼른 다른 주제를 꺼내 즐거운 대화가 이어지도록 노력한다. 사소하게는 취미생활, 출신지역부터 관계가 깊어질수록 가까운 사이에서만 알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까지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유사성의 원리는 외적인 부분에도 예외가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옷차림을 한 사람에게 더 편안함을 느낀다. 협상가들은 중요한 계약을 앞둔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상대 회사의 조직문화나 드레스코드에 맞는 옷을 입고 가라고 조언한다. 단지 옷일 뿐이지만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서도 호감을 느낄 수 있다. 



미러링(Mirroring)도 일종의 유사성을 높이는 기법으로서 활용될 수 있다. 상대방의 표정, 자세, 어조 등을 마치 거울을 보듯 자연스럽게 따라함을 통해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주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이끌어가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지지한다.


이처럼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을수록 끌리는 것은 사회비교 이론(Festinger, 1954)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 

사회비교 이론은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개인의 태도 및 의견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회비교, 즉 사회의 구성원들과 나의 생각, 태도 등을 비교하여  차이가 발생하게 되면 이 차이를 줄이는 쪽으로 변화하고자 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게 되면 태도 혹은 의견의 대립이 일어나게 되고 무언가 '변화'해야 하기에 불편함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서로 비슷한 사람들은 서로의 신념이 옳다는 것을 서로가 증명하고 지지해주게 되기에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간혹 비슷하지 않기에 더 끌린다는 주장도 있다(상보성의 원리)

하지만 이러한 끌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저히 감소하게 되며 관계의 지속성 측면에서는 유사성이 더 강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Baron et al.,2006,p.282). 서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면에 끌려 함께하게 된 커플 중 건강한 방식으로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는 커플들은 그 외의 다양한 영역에서의 유사성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내고, 나와 비슷한 그 누군가도 나를 기가 막히게 찾아낸다. 그렇게 해서 결국 유유상종이 일어난다. 





왠지 모르게 편안한 사람 되기


이러한 유사성의 원리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대상(친구나 지인 등)이 아닌 선택할 수 없는 대상(직장 동료, 상사, 고객 등)에게도 활용해볼 수 있다. 


실제로 상대방과 내가 '매우 유사'하지는 않지만 필요에 의해 비슷한 스타일링을 한다거나 약간이라도 공통분모가 있을만한 대화 주제를 선정한다거나, 자세나 표정을 미러링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상대방에게 '왠지 모르게 편안한'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유사성의 조작이라고도 이야기하는데 개인적으로 조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어감 때문에 좋아하지는 않는다. 조작이라기보다는 '관계를 위한 노력'쯤으로 생각하고 활용해보면 좋겠다. 


동기가 어찌 됐든 이런 노력들을 하다 보면 혹시 아나. 

알고 보니 정말 비슷한 점이 많은 사람이었을지 :)



매거진의 이전글 의사소통에서 '말'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