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은 완벽주의자 이야기
완벽주의자
말 만들어도 왠지 모.든.것.이. 완벽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뭐든 계획한 대로 완벽하게 착착착 해낼 것만 같고 인생에 실수란 없을 것만 같은 느낌.
완벽주의자들은 정말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을까?
완벽주의자란?
먼저 완벽주의자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 알아보자.
완벽주의(完璧主義)는 이루기를 원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보다 완벽한 상태가 존재한다고 믿는 신념이다. 완벽주의는 자신을 향해 높은 기준을 설정하여 보다 높은 성취감을 얻고자 하는 것을 중심으로, 질서와 정돈을 원하는 성향으로 정의하였다. 이러한 사상을 가지거나, 그런 심리 상태의 사람을 완벽주의자(完璧主義者)라고 한다.
(출처: 위키백과)
이처럼 완벽한 상태를 좇는 완벽주의자들은 늘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는 시각으로는 말 그대로 '완벽'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완벽주의자들은 기본적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과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기에 어떤 면에서는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완벽주의자들이 늘 그런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완벽주의 성향의 양면성 때문이다.
완벽주의자의 양면성
연말이 되면 다들 내년도 계획에 대해 고민한다.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꿈꾸며 올해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것들이나 해야 하지만 미뤄왔던 것들을 계획으로 세우고, 계획만 세우고 끝나버린 올해의 목표를 보며 반성하기도 한다. 계획만 세우다 시간만 보내는 나와는 다르게 '완벽주의자'들은 목표 성취율도 높을까?
위로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것은 완벽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인내심도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주의자들은 실패할만한 일을 목표로 세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완벽주의자이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가 아니라
'완벽주의자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은 목표로 아예 세우지 않는다.'가 좀 더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좋게 말하면 철저한 자기 분석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운다고 볼 수 있고, 어떤 면에서는 도전적 목표를 세우는데 지나치게 신중한 경향을 보인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목표성취율이 더 높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세운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하는 과정에서 한두 번의 실수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때
완벽주의자들은 '앗 실수했네. 내일부터 다시 잘해봐야지!' 보다는 '이럴수가!! 다 망했어!!'라고 깊이 자책하며 의외로 이러한 자책이 포기로 연결되기도 한다.
완벽주의자들에게는 실수가 대수롭지 않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넘기지 못하고 이번 건 망한 걸로 치부하고 다시 새 판을 짜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실수를 자주 하더라도 목표를 놓지 않았던 사람과 아예 놓아버리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이 더 나을까? 아무려면 목표를 놓지 않은 사람이 한 발짝이라도 더 앞서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주의자들이 무조건 목표를 더 잘 달성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이 목표달성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완벽주의 성향이 지나칠수록 오히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차피 완벽하지 못할 거면 시작을 안 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완벽주의자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늘 완벽하지 않다. 어떨 때는 완벽과 그 반대의 양 극단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완벽주의자에게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일단 시작하는 것도 의미 있음을 이해하고 조금은 자신에게 관대해질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완벽하게 성취해내지 않아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언가 시작하는 것이 낫고, 혹 실패하더라도 실패도 나름에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100점 맞을게 아니라면 0점이 나을까? 당연히 50점이든 70점이든 만들다 보면 다음에 100점을 만들기는 더 쉬워질 것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성실함과 열정은 너무 멋지지만 '성취'에 대한 의미를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다면 보다 진정한 의미의 성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 사람도 완벽할 수 없기에 '내 기준에서의 완벽'만이 곧 성장을 가져오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