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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새인 Aug 24. 2020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당신에게



새 신발을 사면 사람들이 내 신발만 쳐다보는 것 같다. 
아침에 하고 나온  머리가 마음에 안 들면 하루 종일 사람들이 내 머리만 보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현실은 어떨까? 

"나 신발 샀어!"라고 말하기 전까지 내 신발이 새 신발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고, 

"나 오늘 머리 이상하지 않아?"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오늘 바른 왁스가 한쪽에 떡진 걸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다.(심지어 떡이 안 져있기도 하다.)






김대리가 입은 옷





한번 생각해보자. 

옆자리에 앉은 지난 한 주간 김대리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기억하는가? 역대급 튀는 옷을 입었거나 내가 살려고 했던 옷과 비슷한 스타일을 입었거나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다.(일주일이 아니라 바로 전날 입은 옷도 기억 못 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대리는 분명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고 입고 왔을 텐데도 우리는 특별하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한다. 왜? 나한테 중요하지 않으니까. 흰 셔츠를 입었는지 하늘색 셔츠를 입었는지 알게 뭔가. 누더기를 입고 왔거나 턱시도를 입고 출근한 것만 아니면 됐지. 안 그런가. 


우리는 김대리가 뭐 입었는지 잘 기억도 안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옷 입을 걱정을 한다. LG패션의 "내일 뭐 입지~~~~~" 광고가 (아시는 분들은 아시리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기억되는 이유는 그만큼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내일 뭐 입을까'하는 고민은 직장인들에게 '오늘 점심 뭐 먹지?'와 같이 우리에게 영원한 숙제 같은 고민이다.  하지만 매일매일 고민해서 입은 나의 출근 의상(?)을 기억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사람들은 절대 당신만 보지 않는다.






여기 이를 뒷받침해줄 연구결과가 있다. 

학생들에게 유명인사들의 얼굴이 크게 프린트된 옷을 입고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있는 대기실에 들어갔다가 나오도록 한 후 그들 중 몇 명이나 자신의 옷을 기억하리라고 여기는지 물었다. 결과는 실제보다 무려 6배나 자신들을 기억하리라 예상했다. (우측 연구결과 그래프 참조. Gilovich et. al.,2000) 유명인사 옷이 크게 프린트되어 있는 옷을 입고 있었으니 당연히 대부분 나를 기억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대기실에 있던 사람 중 그 학생을 기억한 사람은 매우 소수였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각광 효과(spotlight effect)'다. 각광 효과는 마치 연극 무대에서 주인공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듯이 자신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는 것처럼 과도하게 의식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각광 효과 때분에 우리는 살면서 지나치게 많은 신경을 쓰기도 하고 의미 없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며, 때로는 관계를 망치기까지 한다. 









조금은 느슨하게


우리가 이 각광 효과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을 인지했다면, 이제는 조금은 느슨하게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남들에게 예뻐 보이는 옷 말고 내가 입어보고 싶은 옷을 입어보고, 하루쯤은 과감한 행동도 해보고 말이다.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하하) 무언가 잘못한 것 같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이게 내가 한 일이기에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괜찮다고 그들은 나만큼 신경 쓰지 않는다고 위로해주는 것도 좋겠다. 가끔은 나만 일하는 것 같고 나만 노력하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내가 한 일만 부각되어 보이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다른 사람들이 애쓰는 모습들도 조금은 마음을 열고 바라봐주자. 그들의 삶에는 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세상의 주인공은 당신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에 있어서의 주인공이다. 

당신에게만 비추는 것 같은 이 스포트라이트를 은은한 조명으로 바꾸어 주변까지 밝힐 수 있다면 당신과 당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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