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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쌤작가 Apr 22. 2020

왕초보를 위한 평범한 서평, 독후감 쓰는 법, 0단계

0 단계

관심 가는 책을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어김없이 '서평'이라는 이름의 글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서평이란, 말 그대로 책을 읽고 그에 관해 나의 생각을 쓰는 것입니다. 서평은 왜 쓰는 걸까요? 독서라는 것은 단순히 읽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고 그것을 소화하여 글로 써내야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독서 좀 한다는 사람들이 서평을 강조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죠. 서평은 책을 구입 또는 읽어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자신입니다.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잘 읽어야 하고 잘 소화시키고 잘 풀어내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책을 온전히 이해하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책을 통해 진정한 배움을 얻고 발전하는 과정이 아닐까요.


이런 이유에서 많은 사람들을 서평 쓰기를 도전합니다. 도전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것이 마냥 쉽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된 2019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2019년 성인의 연간 독서율은 52.1%로 지난 1년간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성인 인구의 절반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2015년 이후로 실시된 독서실태조사 결과 중 제일 낮은 수치입니다.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독서 매체인 오디오북과 전자책을 합하더라도 연간 독서율은 55.7%로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2019 국민독서실태조사 보고서 (https://www.mcst.go.kr

시간이 지날수록 독서 인구는 줄고 있고 그만큼 책을 제대로 읽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지 않은데 서평을 쓰는 것이 쉬울 리가 없지요. 암울한 결과이지만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은 만큼, 책을 제대로 읽는 사람은 그만큼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제대로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서평 쓰는 것은 중요합니다. 서평 쓰기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서평을 쓰려고 하면 앞이 깜깜해지고 막막하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합니다. 컴퓨터 화면 속의 깜빡이는 커서만 바라보다 시간만 보내고 그러다 결국 포기하는 것이지요. 서평은 굳이 잘 쓰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 매체에 나오는 비평가들처럼 서평을 멋들어지게 쓸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이 느낀 대로, 할 수 있는 만큼 쓰면 됩니다.


서평 쓰기가 마냥 두려워 포기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알고 있는 서평 쓰는 쉬운 방법을 단계별로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저도 그렇게 특출나거나 잘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몇몇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총 9단계입니다. 그중에 오늘은 가장 첫 번째인 0 단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왕초보를 위한 평범한 서평쓰기 기술

0 단계 - 서평 쓰기의 준비


서평을 쉽게 쓰고자 한다면 독서할 때부터 준비가 필요합니다. 책을 그냥 후루룩 읽고 나면 나중에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누구나 그렇습니다. 특별히 머리가 나빠서, 집중을 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보통 책을 오랜 시간에 걸쳐 읽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책을 다 읽었는데 책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당연히 서평 쓰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준비가 필요합니다.


독서를 하면서 마음을 울린 문장에 밑줄을 그어라!

책을 읽을 때는 항상 연필이나 볼펜을 준비하세요. 그리고 책을 읽다가 감동을 주거나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했을 때는 과감하게 밑줄을 그으세요.가끔 책을 깨끗하게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벼운 소설이나 에세이라면 몰라도 성장하고자 하는 독서에는 반드시 나만의 흔적이 필요합니다. 책을 더럽게 읽으세요. 그래야 기억에 오래 남아요. 밑줄을 그었다면 그다음은  페이지의 귀퉁이를 접으세요.접는 크기를 다르게 해서 자신만의 표식을 만들어도 됩니다. 예를 들면 조금만 좋은 문장이면 작게 접고, 격하게 공감한 문장이면 크게 접는다던가, 생각할 거리가 많은 문장은 책의 위가 아니라 밑을 접는다든가.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면 됩니다.


만약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면 그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여 놓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반납할 때는 당연히 다 제거하고 깨끗하게 반납해야겠죠? 저는 웬만하면 마음에 드는 책은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더 자세히 읽고 더럽게 읽을 수 있고, 많이 배울 수 있어요. 책 한 권은 2만 원 내외이지만 제대로 읽었을 때 그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가치는 책 가격의 100배, 1000배는 된다고 확신합니다. 책을 구입하는 돈을 아까워하지 마세요. 의미 없는 소비,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소비에 쓰는 돈을 아까워하세요.


서평을 쓰기 위한 준비단계에서 한 가지 더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목차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입니다. 목차에는 많은 것이 들어 있습니다. 책의 전체 구성이 나와 있고 각 꼭지의 소제목들은 핵심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차만 전체적으로 잘 읽어 보아도 '아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겠구나'라며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심 가는 부분만 읽기도 합니다. 목차를 통해서 전체 구조를 머릿속에 가지고 간다면 책을 읽기가  쉬워지고 밑줄 그을 포인트도  찾기 쉬워집니다.


서평을 쉽게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목차로 전체 구성을 파악하고 책을 읽으며 마음을 울린 문장에 밑줄을 긋고, 책 귀퉁이를 접어 놓은 것. 서평 쓰기의 시작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쉽게 서평 쓰기 1단계, 문장 옮기기에 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다음 글도 읽으러 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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