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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쌤작가 Apr 23. 2020

왕초보를 위한 평범한 서평, 독후감 쓰는 법, 1단계

1 단계

이전 글에 이어 오늘은 왕초보를 위한 평범한 서평 쓰기 9단계 중에서 1단계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 이전 글 '평범한 서평 쓰기 0단계' 안 읽으신 분들은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다 연관되어 있고 순서대로 해야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0단계 서평 쓰기에서는 서평 쓰기의 준비단계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고, 책 귀퉁이를 접어 표시를 해 놓는 것이죠. 더 나아가 목차까지 자세히 들여다 보아 책의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하는 것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그다음 단계, 서평 쓰기 1단계입니다. 바로 '문장 옮기기'입니다.


평범한 서평 쓰기 1단계

문장을 옮겨 적어라!


너무 쉬워 보인다고요? 0단계에서 '좋은 책'을 '제대로' 읽었다면 수많은 밑줄과 수많은 페이지가 접혀 있을 것입니다. 좋은 책일수록, 내 마음에 드는 책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제가 읽은 어떤 책은 너무나 많은 페이지를 접어 놓아 책 두께가 귀퉁이만 거의 1.5배로 늘어난 책도 있습니다.


책을 다 완독하셨다면, 이제는 재독을 할 차례입니다. 책은 한 번만 다 읽어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한 번 더 읽어야만 제대로 책의 내용을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습니다. 책을 다시 읽어야 한다고 겁먹지 마세요. 0단계를 충실히 했다면 쉬워집니다. 바로 귀퉁이를 접어 놓은 부분만 읽는 것이죠.


책의 목차를 제대로 파악한 사람은 여기서 그 효과를 알 수 있습니다. 접혀 있는 페이지만 골라서 보다 보면 자칫 책의 전체 흐름과 연결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책의 목차를 잘 파악하고 있다면 접어 놓은 페이지에 밑줄 그은 문장만 다시 읽어도 헷갈리거나 헤매지 않고 책의 내용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밑줄 그은 문장을 옮겨 적으시기 바랍니다. 손으로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컴퓨터로 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워낙 악필이기도 하고 밑줄 그은 내용이 워낙 많아 손으로 쓰다가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요, 이건 각자의 선호에 맞춰서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컴퓨터로 하신다면, 한글과 같은 파일에 옮겨 적으셔도 좋고요, 블로그나 개인 SNS 페이지에 하셔도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디지털 마인드맵에 목차와 함께 정리를 하는 편이고요, 제가 알고 있는 지인은 한글에 문장을 모두 옮겨 출력을 한 다음 자신만의 요약된 독서노트를 만드는 분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읽고 그것을 나의 방법대로 다시 적어보는 것입니다.


눈으로 그냥 읽는 것보다 글로 쓸 때 얻는 효과는 더 큽니다. 좀 더 자세히 읽게 되고, 글로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맴돌게 됩니다. 재독을 하는 것이지요. 차를 타고 가는 풍경을 볼 때보다 걸으며 풍경을 볼 때 더 인상 깊고 자세한 부분들을 기억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문장 옮겨 적는 것이 어떻게 서평이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딱 정해진 '서평'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을 좀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 남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것. 이 두 가지 본질만 지킨다면 어떤 형태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장 옮겨 적기의 장점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미 독서를 하며 밑줄을 그어 놓았고, 귀퉁이를 접어 표시해 놓았기 때문에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멋질지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옮겨 적으면 되는 것입니다.


단점이라면 자신의 생각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냥 단순히 책 내용을 옮겨 적었기에 타인에게는 단순한 정보 전달만 가능할 뿐입니다. 그러나, 서평 쓰기를 마냥 두려워 시작도 못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시작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고민 없이 바로 행동으로 옮기면 되니까요. 자신의 생각을 넣어 쓰는 서평은 좀 더 뒤 단계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문장을 옮겨 적는 작업을 몇 권에 걸쳐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진입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워낙 옮겨 적어야 할 내용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렇게 느끼신다면, 단순히 옮겨 적는 것 말고 좀 더 효과적으로, 좀 더 멋들어지게 서평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신다면, 다음 단계로 가셔야 합니다. 그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또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결론입니다. 평범한 서평 쓰기 1단계, 밑줄 그은 문장을 옮겨 적기. 고민하지 마시고 책을 펼친 다음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읽으며 손으로든, 컴퓨터로든, 어디든 문장을 옮겨 적으세요.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재독을 할 수 있고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서평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오늘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 하셔서 다음 글도 읽으러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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