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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쌤작가 Feb 26. 2021

우린 같은 세상에 살지 않아

너만의 독특하고 개성있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었으면 해.

아들아, 오늘은 너에게 아빠가 깨달은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려 주려고 해. 

사실 아빠도 아직 확실히는 잘 모르지만

계속 일하고, 공부하고, 경험하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거든. 


뭔지 궁금하지? ㅎㅎ 그 전에 먼저 질문. 너와 엄마와 아빠는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걸까? 

쉽게 대답하지 말고 고민을 좀 해봐. 


정답은, No. 너도 엄마도 아빠도 우린 같이 살고 있지만 모두 다른 세상에 살고 있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ㅎㅎ 그렇게 들릴수도 있겠다. 

그럼 다시 설명해 줄테니까 잘 들어봐. 


너와 엄마와 아빠는 같은 집에 살아. 같이 밥을 먹고, 같은 집에서 생활하고, 대한민국이라는 같은 나라에서 살지. 아침을 함께 시작하고, 저녁을 함께 마무리하고. 그치?  그렇게 우리가 함께 있을때는, 우리가 같은 세상을 잠시 공유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해 아빠는. 


같이 있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빠는 회사에서 나가서 일을 하고, 엄마도 병원에 나가서 일을 하고, 너는 어린이집에 가서 선생님과 친구와 신나게 놀겠지. 

아빠는 은찬이가 어린이집에서 어떤 생활을 하는지 정확히 알 방법은 없어. 

은찬이도 아빠가 회사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지.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야. 엄마도 아빠가 어떻게 일하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어. 


아빠는 아빠의 친구가 있고, 엄마는 엄마의 친구가 있고, 은찬이는 은찬이만의 친구가 있지.

그때 우린 각자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거야. 아빠의 친구도, 엄마의 친구도, 은찬이의 친구도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 잠시 그 세상을 공유할 뿐이지. 


좀 어렵나? ^^;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거야. 그 누구의 세상도 같을 수는 없어. 자신이 경험한 만큼, 알고 있는 만큼 한 사람의 세상은 작기도 하고 크기도 하거든. 


누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되고, 그만큼 자신의 세상도 커지지만, 남들과 다른 경험, 남들과 다른 지식을 알지 못하면 그저 그런 세상만 살게 되. 그래서 너만의 독특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그 속에서 살고 싶다면, 니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가능한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해. 


니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알고 그것의 경험을 계속 키워 나가다 보면, 그만큼 너의 세상은 니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으로 가득 찰 테고, 그럼 넌 그만큼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겠지. 


그런데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는다는 것은 정말정말 어려운 일이야.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그저 주어진 삶을 살거나, 큰 노력없이 흘러가는대로 살고 있어. 진짜 행복한 사람이 적은 이유도 그것 때문일거야 아마. 사실 아빠도 아직까지 잘 하고,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찾고 있거든. 


그렇 어떻게 해야 할까?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으려면 끊임없이 도전하고 경험을 해야해.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면서 네가 아직 알지 못하는 그들의 세계를 잠시 보고, 너의 세상도 공유하면서 새로운 경험이 쌓이는 거지.


어떤 사람의 세상은 너의 맘에 쏙 들수도 있고, 어떤 사람의 세상은 너무 끔찍할지도 몰라. 그렇게 부딪히고 몸으로 느끼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해. 


몇몇 운이 좋은 사람들은 아주 어린나이에 자신이 잘 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기도 해. 그것은 정말 큰 행운이지. 그렇다고 그것을 부러워 하거나 시기할 필요는 없어. 인생은 생각보다 아주아주 길거든. 경험을 쌓다보면 반드시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을 수 있어. 적어도 아빠는 그렇게 믿고 있어. 


경험을 늘리는데에 꼭 필요한 일이 하나 있어. 그것은 바로 독서야. 독서는 가장 쉽고 빠르게 타인의 경험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도구거든.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별로 읽지 않아. 그래서 다들 그렇게 시시하게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빠는 책 속에 답이 있다고 100% 믿지는 않지만 책이 나만의 답을 찾게 해준다고 확신하고 있어. 그러니 너도 책을 좋아하고 탐독했으면 좋겠다. 독서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하도록 할께. 


자, 오늘의 결론. 

아빠는 은찬이가 은찬이만의 독특하고 개성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행복한 아이였으면 좋겠어. 그러기 위해 책을 많이 읽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좋은 경험을 착실히 쌓을 것. 그 과정에서 니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너만의 세상을 정성껏 다듬고 예쁘게 키워 나갈것. 

아빠는 은찬이가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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