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감명 깊게 본 영화가 한편 있다. 어떤 역할도 완벽히 소화해내는 배우 매튜 매커너히가 주연으로 출연한 <골드>라는 영화이다. 1990년대 탐광업체 사장인 웰스가 말레이시아에서 한 지질학자와 함께 금맥을 발견하면서 엄청난 부자가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소름 끼치는 반전까지 있는 영화로 재미있게 봤다.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주인공이 금맥을 찾음으로써 그 해의 황금곳갱이 상을 받게 되고 그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연설을 하는 부분이었다.
“탐광자란 뭘까요? 바로 거기 있다는 것을 진정으로 믿는 사람이죠. 매일 아침 일어나서 믿고, 또 믿고, 거기 있다고 믿는 겁니다. 그런데 없으면? 없으면? 사막 끝에 서서 새로운 날의 일출을 바라보면서 가슴속에 울리는 목소리를 듣죠. 그 목소리가 말하길 ‘계속가’‘계속 걸어가’. 태양이 높이 떠서 땡볕이 내리쬐고 몸은 뜨거운데 마실물도 없고 옆에 있던 사람들은 돌아가자 하고 결국은 모두들 돌아가 버리고 혼자 남게 되죠. 하지만 그 믿음, 거기에 있다는 믿음. ‘거기에 있다’ 그게 바로 탐광자입니다. ”
파산 직전까지 갔던 주인공이 새로운 금맥을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조롱하고 비난했다. 도움은커녕 그가 성공할 것이라고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주인공 웰스는 자신의 결정에 확신이 있었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었기에 혼자 남겨지더라도 버티며 자신이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었다.
그의 입장에 감정 이입해서 생각해 본다면,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주변에 믿을만한 사람이 모두 떠나고 그 누구도 당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 상황에서 당신 자신의 믿음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을까? 아마 쉽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리더라면,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 삶의 리더라고 생각한다면, 탐광자가 감내해야 했던 그 고독과 외로움을 감내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나를 헐뜯고 비난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은 영화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그들은 어김없이 혼자서 자신을 길을 개척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옷 끝자락을 부여잡고 자꾸만 끌어내리는 자들이다. 결코 당신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당신이 진정한 자신 인생의 리더라면, 혹은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모두가 자신을 외면하고 돌아섰을 때에 엄습하는 외로움, 고독과 맞서 싸워야 한다. 그런 순간에 직면했을 때마다 혼자 있어도 결코 외롭지 않은 연습을 해야 한다.
리더가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독선을 부리는 것 또한 정말 위험하지만 위기나 어려움이 왔을 때 자신을 믿고 나아가지 못하는 것 또한 위험하다. 한 배의 키를 쥐고 있는 선장이 폭풍과 비바람을 만났을 때 어디로 갈지 모르고 그 길을 헤쳐 나가지 못한다면 결국은 그 배에 탄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난파되는 파국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리더라는 것은 외로움을 감내해야 하는 자리이다. 전 GE 회장 젤 웰치도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CEO는 직원을 내보낸다든가, 프로젝트 지원을 중단한다든가, 공장문을 닫는 등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려운 결정을 내리면 불평도 나오고 저항도 있다. 리더가 할 일은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설명하되 밀고 나가는 것이다. 리더란 인기상을 타려고 경합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서 이끄는 사람이다. 공직 선거에 출마할 필요는 없다. 이미 뽑혔기 때문이다.”
즉, 당장의 결정으로 인해 직면하게 될 여러 불평과 비난, 저항에 맞설 수 있는 확신과 용기,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궁극적인 목표를 바라볼 수 있는 시야와 통찰을 가져야 한다.
가끔 자신의 의견이 무조건 맞다며 직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자신의 뜻대로 밀고 나가는 리더들을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게 자신의 입장을 잘 설명하지도 못할뿐더러 자신의 결정에 대한 확신이라기보다는 고집을 피우는 것에 가깝다. 그 결과가 잘 나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큰 위기를 불러온다. 더 이상 직원들은 그를 신뢰하지 않고 그 리더는 외로운 것을 떠나 혼자 배척당하게 된다.
반면 직원들의 의견을 무조건 수용하고 의존하는 리더도 있다. 그러한 리더는 외로움을 잘 견디지 못한다. 결과가 잘 나왔을 때는 자신의 공으로 가져가고 혹여나 결과가 좋지 못하면 그 의견을 낸 직원을 비난하고 질책한다. 또 다른 사람의 조언을 받아들여 줏대 없는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는데 그런 리더는 결국 영리한 사람에게 조종당할 뿐이다.
회사에서 이러한 다양한 모습의 리더를 보았다. 독선적인 리더 밑에서 억압받으며 그 스트레스를 술로 풀기도 했었고 아무것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리더 밑에서 답답한 가슴을 두드리며 한숨을 쉴 때도 많았다. 반면에 훌륭한 리더를 만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가 자신의 부서 업무에 대한 정의와 그것을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능력과 경험, 자신이 원하는 인재상 등을 하나의 파일로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다는 점이다. 그 파일을 보게 됨으로써 그 업무에 대해, 그리고 그 팀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는 동시에 곧 그 일이 어쩌면 나에게 잘 맞는, 그리고 나의 재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내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고 실제로 현재는 그 팀에서 즐겁게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
결국 리더는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업무에 대한 신념과 방향, 조직의 비전을 확고히 해야만 하고 그것을 자신의 팀원들과 공유해야 한다. 어떤 중요한 결정이 있을 때 리더가 그 가치관에 따라 밀고 나간다면 설사 조직원들이 반대한다 하더라고 자신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근거와 기준이 된다.
이는 개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책에서 계속 주장했듯이 자신 스스로 삶의 리더가 되어야 하며 그때 당연히 따라야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삶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다. 그 가치관이 결국 당신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외롭고 힘들 때 지탱해 주는 힘이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에 그 가치관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는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항상 그런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국은 혼자다. 결정도 스스로가 내려야 하고 그 책임도 스스로가 져야 한다. 그런 각오가 필요하다. 누구도 자신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하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야 말로 이러한 각오가 필요하다.
“어떤 것을 바꾸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위험이 따른다. 손가락질을 당할 수도 있고, 실망을 느낄 수도 있으며, 상실의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 앞장선다는 것은 외로운 일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가가 아니다. 자신이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가에 달려 있다. ”『할아버지의 기도』의 저자 레이첼 나오미 레멘의 말이다.
리더는 외로울 수 있다. 수많은 방해와 어려움, 슬픔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당연한 것임을 알자.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스스로가 리더가 아니었거나 혹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 스스로 인생의 진정한 리더가 되면 힘들고 외롭고 쓰러지고 싶은 순간이 분명히 온다. 그 외로움과 고독을 견뎌 내는 것이 진짜 리더다.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변할 수 있다. 남들보다 한 발짝 더, 한 계단 더 올라설 수 있다.
사람들은 남의 일에 너무 쉽게 비난과 원망을 퍼부으며 자신을 제치고 올라가려는 사람을 끌어내리려는 습성이 있다. 그러니 개의치 말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어두움이 몰려와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이 자기 인생의 리더임을 믿어라. 스스로 세운 목표를 이룰 있다는 것을 믿자. 당신도 변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 스스로를 믿는 자에게는 반드시 밝은 미래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