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에도 운전하고 있겠지?

by 부자꿈쟁이

운전 면허증이 갱신 발급되었으니 찾아가라는 문자를 받고 경찰서 민원실로 향했다.

1995년에 면허를 취득하고 10년마다 한 번씩 면허 갱신을 하였고. 그 당시 2종 보통으로 취득한 면허증은 오랫동안 무사고라 하여 1종 보통 면허까지 추가해 주었다.


번호표를 뽑고 내 차례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10년 전 나는 무얼 하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전 그때의 나는 무척이나 바쁘게 살았고, 옆도 뒤도 돌아보지 못한 채 앞만 보고 달렸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운전 면허증은 나에게 오로지 일을 편안하게 수행하기 위한 수단의 한 방법으로 이용되었다. 운전 그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길 위에서 운전으로 행복함을 느꼈던 기억은 나질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면허증 갱신이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10년 나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연결이 되었다. 10년 뒤의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그때도 여전히 운전대를 잡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지금도 저질 체력이라 장담할 수 없고, 시력도 점점 나빠지고 있으니 운전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실한 예상은 기대가 되지 않는다. 다만 긍정의 마음으로 추측해 보면 지금보다 느린 속도이지만 조심스럽게 운전대를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된다.


예전엔 오롯이 업무용으로 쓰이던 운전이 지금은 조금씩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목적지를 향해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던 야생마에서 이제는 스쳐가는 창밖의 구름도, 해님도, 바람도 조금씩 느끼는 내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보다 얼굴엔 주름이 가득할 것이고,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겠지만 지금 보다는 더 여유 있는 마음이 있어 소소한 나의 일상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 맘대로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10년 뒤에도 운전을 한다는 것은 많은 조건이 필요하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다초점 안경을 쓰고도 앞이 잘 보여야 할 것이며 , 운전 중 도로 상황도 잘 보고 순간적인 판단도 잘할 수 있는 순발력과 판단력도 좋아야 한다. 새 면허증을 받아 경찰서 민원실을 나서는 마음이 살짝 무거워졌다.

앞으로 10년 뒤 갱신 면허증을 발급받을 것인지 반납할 것인지의 여부에는 나의 건강 상태가 많이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년 뒤 운전대를 놓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가기 위해서라도 건강은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잘 먹고, 잘 쉬고, 아주 소소하지만 실천하는 매일매일의 선택들이 10년 뒤 나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어쩌면 10년 뒤에는 더 이상 운전대를 잡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절대 이상한 일은 아니니까.

경찰서 민원실을 다녀오면서 갱신한 운전면허증 하나에 이렇게 많은 생각이 따라올 줄은 짐작하지 못했다.


면허증의 유효기간은 10년이지만 나의 소망은 유효기간보다 더 안전하게 운전하고 싶은 간절함이 생겨난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생기면 가족들에게 부탁하지 않고, 나 스스로 당당하게 운전해 갈 수 있는 10년 후의 나를 기대해 본다. 2026년 나의 중요한 목표는 '건강' 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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