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나를 응원해

천천히 가도 괜찮아

by 부자꿈쟁이

요즘 주말마다 결혼식장과 계획된 모임에 참가하느라 월요일 아침이 되면 몸이 너무 무거워져 피곤함이 몰려옵니다. 알람이 울려도 쉽사리 눈이 떠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녁 강의도 들을까 말까 망설이다 참여했지만, 피곤함 때문에 제대로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았지요. 옆에 있는 가족 1호는 욕심 때문에 여러 가지 일만 벌이고 제대로 못 할 바에는 하나만 하라고 냉정한 충고를 해줍니다.


조급증 때문일까요? 내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뀌기 전에 무언가라도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싶어서인지 내 안의 의욕은 시키지 않아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 하고 싶은 게 많은 게 왜 꼭 욕심이라고 표현해야 해? 난 그냥 의욕이 넘치는 50대 아줌마일 뿐이야.”

남편에게 속사포 쏘듯 대꾸는 이렇게 하지만 정작 욕심과 의욕 사이에서 심하게 흔들리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는 요즘 왜 이렇게 조급한 마음이 생기는 걸까? 솔직히 말하면 욕심이 많아지는 게 틀린 말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게 되지요. 새로운 배움도 잘 따라가서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글도 좀 더 잘 쓰고 싶어지고,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배움을 제대로 나눠줄 수 있는 멋진 강사로 성장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요. 하고 싶은 것과 이루고 싶은 것을 천천히 적어나가다 보면 이것이 욕심과 의욕 사이에서 갈등 중 임을 선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나이 들어 시작한 배움은 다른 사람들보다 속도 면에서 아주 더딤을 보여주어 이제는 스스로 배움이 느린 사람이라고 회피본능을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또 이런 생각을 하는 나에게 다그쳤을 것입니다.

“왜 이것밖에 못 하니?”

“느리면 남들보다 더 몇 배로 노력해야지.”

“남들은 다 할 수 있는데 너만 왜 이렇게 힘들어하는 거니?”

스스로 엄격한 잣대로 괴롭히던 과거의 저를 떠올려 봅니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올바른 방향입니다.” 잘 생기고 부족함 없어 보이던 멋진 데미안 작가님도 당신이 가진 열등감을 극복하기 오랜 시간 노력했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느리지만 배움을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사람이다. 천천히 걷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가다 보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다가갈 것이다”.

새벽 독서 모임, 글쓰기, 강사 준비. 어느 것 하나 내게 쉬운 일은 없습니다.

다만 내가 이것들을 좋아하기에 힘들지만 멈추지 않고 그 길을 향해 걸어가는 중이라는 사실이지요.

체력이 부족하여 의욕과 욕심 사이에서 헉헉대며 쫓아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나의 진짜 속도에 맞추어 걸으라고 보내주는 다정한 신호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처럼 앞만 보고 달리다가 건강을 잃지 말라고 주는 따뜻한 배려일 수도 있겠지요.


오늘은 앞서가는 의욕과 조급증 나는 욕심을 잠시 내려놓아 봅니다. 그리고 멀리 떨어져 서서 조금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를 바라봅니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 지금 너무 애쓰고 있고, 잘하고 있어.”

나에게 보내는 응원 한마디에 겨울바람은 차갑지만 달콤한 용기를 건네주는 듯합니다.

인생 2막 신중년의 자기 성장을 위해 열심히 책 읽고 글쓰기 하며 읽걷쓰 활동으로 새로운 성장을 꿈꾸는 내게 무거운 마음보다는 조금씩 하면 된다는 다정한 위로의 응원을 해주고 싶어 집니다.

앞으로도 이 응원의 마음은 수없이 흔들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욕심은 나를 앞으로 밀어붙이고, 의욕은 가다가 길을 잃고 헤맬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작은 체력에도, 거북이 같은 느린 속도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함으로 멈추지 않을 계획입니다.


조용한 나의 이 다짐들이 내 인생 2막의 큰 기둥들이 되어 단단히 지켜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아침이 오기 전 붉은 태양이 가장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듯이 나에게도 붉은 아침을 준비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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