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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후의 열정 거북이

퇴사 후 멈춤이 준 선물

by 부자꿈쟁이

지난 11월 24일 중앙도서관에서 보내주신 문자를 받았다. 도서관 출판 창작소에서 준비한 책이 출간되었으니 찾아가라는 내용이었다. 부크크로 출간된 책 제목은 <쉼표 후의 열정 거북이>이다. 올해 독서모임이나 글쓰기 모임에서 내 글을 몇 편 제출하여 공저책이 출간되었지만 나만의 단독출판된 책은 처음이다. 물론 주문제작형이라 서점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지만 내 마음엔 기쁨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줄을 선다.


8월에 도서관 출판창작소 게시글에 " # 원고를 책으로 만드는 기회! #당신의 숨어 있는 글을 출판해 드립니다" 라는 안내문을 보고 겁도 없이 덜컥 신청을 했고, 운이 좋아 이렇게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물론 책 안의 내용은 내가 블로그나 브런치에 썼던 나의 일상을 모아 둔 작은 일상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글쓰기를 배워본 적이 없기에 형식도, 주제도 제대로 된 글은 딱히 없음을 이실직고하게 된다.


다만 이 책에는 내가 퇴사 후 불안한 멈춤으로 인해 흔들릴 때 블로그 글쓰기를 하고, 브런치 작가가 되고,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면서 다시 찾게 된 나의 경험과 작은 성공들이 담겨 있다. 누구에게는 시답지 않은 일상일 것이다. 그러나 내게는 인생 2막을 시작하면서 마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찾아가는 여정이고, 자신감을 찾아가는 순간들이 담겨있다.


아직 누구에게도 선물하지 못한 채 책꽂이에 꽂혀 있다. 친한 친구 한 명에게 선물했더니 과한 리액션으로 "대단하다 자랑해도 되니 충분히 주변에 자랑해"라는 위로의 말을 듣고 소심함을 떨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부끄러움은 오롯이 나의 몫이라 어디에 당당하게 소문낼 수는 없는 마음이 크다. 아이들과 가족 1호에게는 언제 선물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까? 부끄럽다는 속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책 속에 나의 싸인을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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