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가 보글보글 끓어 가는 아침일기

김치찌개가 끓어가는 아침감사

by 부자꿈쟁이

입춘이 지나서일까? 7시가 되어도 깜깜하던 창밖이 이제는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어제 차를 오래 타서인지 오늘은 피곤해서 알람을 끄고 다시 잤다. 꿈나라로 갔다가 눈을 뜨니 7시 20분이다.


평소보다 많이 잤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했던 시간은 아니었다. 역시 습관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아직 몸이 무겁고 몸상태가 가볍지는 않다. 하지만 눈이 떠졌으니 일어나 나의 아침 루틴을 시작한다.

5분 필사 후 정해진 분량의 『토지』 를 읽고 식탁에 앉았다. 가족이 모두 모인 주말 아침상을 어떻게 차려야 할지 현실주부의 세계에서 잠시 고민하는 순간이다.


평소 요리를 잘 못하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엄지척 해주는 몇 가지 나만의 시그니처 메뉴도 생겼다. 물론 이 것은 우리 집 식구들만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의 한정된 메뉴이다. 냉장고를 뒤져 보다가 결국 딸이 가장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끓이기로 결정했다.보글보글 김치찌개가 끓여지는 동안 식탁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어제 아이들과 오랜만에 만나 치맥도 하면서 늦게 까지 수다를 푸느라 가족들은 아직까지 모두 꿈나라에 있다

식탁은 내게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이다. 고요함 속에서 문득 생각이 깊어진다. 아이들이 어릴 땐 아이들을 위해 좋은 것을 사주려면 돈이 가장 중요한 것이 생각했다. 그것이 행복의 기준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들어가면서 얻어지는 생각은 돈보다 건강한 정신과 튼튼한 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맑은 마음이 가득해야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도 어둡지 않음을 깨달은 까닭이라 생각된다.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매일 보는 베란다 창밖의 모습도 달라진다. 긍정의 마음이 51%인 날은 날씨가 흐려도 마음이 마냥 어둡지 만은 않다.


예전에 깨닫지 못한 나의 행복의 기준이 나이가 들어가니 점점 변해가고 있다. 예전 생각하던 감사의 기준도 이제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오늘 아침이 고마운 이유도 거창하지 않다. 늦잠을 자도 나의 루틴을 실천할 수 있었다.


가족이 잠든 시간 조용히 김치찌개를 끓이며 하루를 시작하는 나의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그냥 이 시간이 감사하다. 밝아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내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이 시간이 아침 감사의 이름으로 전해진다.


따뜻한 봄은 이렇게 조용히 내게 다가오는 중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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