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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정철 Aug 25. 2022

제25화 산티아고 순례길, 뭘 준비해야 하나요?

7~8월(여름)에 갈 때를 기준으로

7~8월, 여름철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의 준비물에 관한 참고 내용이다.


1. 신발

신발은 가벼운 경등산화(미들컷)가 좋다. 발목이 있는 가볍고 바닥 부분이 두꺼운 것을 권한다. 여름에는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신고 다니는 사람도 많은데, 코스 중에 산길과 돌이 많은 비포장 도로가 많으니 등산화가 좋다. 하루에 25~30km를 걸어야 해서 5~7km 정도를 걷고 나면 쉬면서 신발을 벗어 발을 말려주는 게 물집 예방에 좋다. 그럴려면 끈이 다이얼 방식으로 된 것이 신고 벗기에 장점이 있다.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 아니라면 굳이 신발을 두 개 준비할 필요는 없다. 대신 알베르게에서 신거나 발에 물집이 생겼을 때 잠시 신을 만한 가볍고 부드러운 샌들도 준비하면 좋다.

 * 블랙야크 트레킹화를 신고 갔는데 방수나 통풍은 잘 되었으니, 오래 걸으니 발바닥이 많이 아팠음. 발뒤꿈치 쪽에 물집이 생겨서 고생함.


2. 배낭

배낭은 46~36리터 사이로 무게가 가벼운 것을 선택한다. 가능하면 용량이 조금 여유 있는 걸로 준비해서 중간에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신발을 갈아 신었을 때도 가방 안에 신발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간혹 가방 밖에 달고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걷는데 불편하다.  배낭에 짐을 모두 넣고 무게를 재었을 때 자기 몸무게의 10%이내가 적당하다.

그리고 맬 수 있는 작은 가방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동키 서비스로 배낭을 보낼 때나 숙소에 배낭을 두고 산책을 나갈 때 필요하다. 여권과 항공권, 핸드폰, 지갑이 들어갈 정도의 허리쎅도 있으면 편리하다.

 *오스프리 캐스트럴 남성용 등산 배낭 48L 사용 : 배낭에 넣은 짐 무게가 9kg 정도였는데 어깨에 크게 무리가 없었음. 등판이 통풍이 잘 되어 좋았고, 여유 공간이 있었음.


3. 등산용 스틱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는 사람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반반 정도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곳에서는 유용하나 평지를 걸을 때는 오히려 귀찮기도 하다. 사용할려면 평소에 산행이나 트레킹을 할 때 사용해보고 익숙해지는 준비가 필요하다.

 * 사용하지 않고 20일을 걸었음.


4.침낭

침낭은 반드시 필요. 알베르게 대부분이 1회용 침대 시트를 주고, 청결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배드버그는 별로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여름철이라도 초저녁에는 덥지만 새벽에는 추운 경우가 많으니 가볍고 얇은 침낭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네어처하이크 경량 침낭(남성용과 여성용이 있으며, 크기가 다름)을 사용했는데 불편함이 없었음. 여름철에는 사용하기에 적당함.

5. 판초우의

여름이라도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이른 아침에는 기온이 낮고  비가 오는 경우도 있으니 가벼운 것을 준비한다. 추울 때도 꺼내 입으면 보온에 도움이 된다. 

* 카르닉 판초우의 : 가격도 저렴하고 휴대하기 좋다. 



6. 물통

순례길에서 물통은 필수다. 유럽 쪽의 물은 석회가 많이 섞여 있어서 가능하면 생수를 사 먹는 게 좋다. 하지만 필요할 때 생수를 살 수 있는 곳이 없을 때도 있어서 물통을 따로 준비해서, 숙소에서 출발할 때 채워서 나가야 한다. 일반 물통 보다는 정수 기능이 있는 물통을 사용하면 안심이다. 1L는 무거우니 0.6L짜리를 준비해도 충분하다. 걷는 길 중간에 작은 마을이나 쉼터에 물이 있으면 채워서 다닌다.

 * 브리타 정수기 필앤고 액티브물통 0.6L를 사용했다. 와이프한테 잘 구입했다고 칭찬 들음.

7. 옷

 1) 외투 : 여름철이라도 비가 오거나 새벽에 출발할 때는 쌀쌀해서 반팔 차림으로는 곤란하다.(외국인들은 반팔에 반바지로도 잘 다니긴 한다.) 여름용 바람막이 보다는 봄가을용 등산 외투가 필요하다. 더울 때는 벗으면 되지만, 추울 때 입을 것이 없으면 곤란하다. 


 2) 상하의, 속옷 : 상하의는 두 벌 정도 준비한다. 매일 알베르게에서 세탁하고 말리면 한 벌로도 가능하나 건조가 안 될 경우를 대비해서 두 벌을 준비한다. 여름용 긴팔 이너도 하나 있으면 팔과 목에 썬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되고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다. 

잘 때나 산책을 나갈 때 겸용으로 입을 가벼운 옷 한 벌도 필수. 속옷과 양말도 두 벌이면 충분하다. 양말은 일반 등산용 양말이면 된다.


 3) 수건

간혹 수건을 주는 곳이 있기는 하나,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수건은 1개면 충분하다. 일반 수건 보다는 크고 얇고 물기 흡수가 잘 되는 것을 준비한다. 속옷을 갈아입을 때 몸에 두르고 몸을 가릴 수 있는 정도의 큰 것이면 좋다. 가림막이 없는 침대에 걸면 가림막 역할도 한다. 손수건은 하나 따로 준비해서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유용하다.


 4) 모자

창이 둥글고 바람이 잘 통하는 모자가 좋다.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종일 쓰고 다녀야 한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많아서 끈이 달린 것이 유용하다. 


8. 의약품

감기몸살약, 항생제, 물집에 대비한 소독약과 연고, 바늘과 실, 근육통에 바를 (물)파스, 바세린(자기 전에 발에 바르고 마사지 하면 피로도 풀리고 물집 예방에 좋음). 너무 많이 챙기면 무게 때문에 고생이니 최소한만 준비한다.


9. 세면도구

물비누 정도가 구비되어 있는 알베르게가 간혹 있기는 하나 거의 대부분의 숙소에 세면 도구나 세제가 없다고 보면 된다. 특히 빨래를 매일 해야하니 종이형태 등 일회용 세제를 준비해가면 아주 편리하다. 빨랫줄과 집게 몇 개도 가져가야 한다. 옷핀이 있으면 덜 마른 수간이나 옷을 배낭에 걸쳐 낮에 걸으면서 말리는데 유용하다. 

아침 출발시에는 늦게까지 자는 사람도 있고, 세면실 순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어서 샤워까지 하기는 힘들고 간단히 세수만 하게 된다. 세제도 삼푸, 린스 등 이것저것 다 준비하면 짐 무게만 많아진다. 


10. 기타

 1) 손선풍기 : 알베르게에는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다. 밤에는 열대야 때문에 밤 12시가 넘어가기 전에는 잠자기도 힘들다. 2차 순례 때는 손선풍기 하나 준비해 볼까 고민 중이다. 

 2) 멀티탭 : 거의 필요가 없다. 침대 쪽에 콘센트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핸드폰 100% 충전으로 하루 이상 가는 최신폰이면 별도 충전기도 필요없다. 

 3) 우산 : 있으면 사용하겠지만 없어도 무방하다. 무겁다. 


11. 필요한 앱

 1) 순례길 정보 : 부엔 카미노(Buen Camino) / 카미노 닌자(Camino Ninja)

 - 스마트 폰에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면 된다. 무료다. 순례길 코스 안내와 각각 마을에 있는 알베르게에 대한 정보(평점, 가격, 침대 수, 예약 가능 여부 등)를 알려준다. 알베르게 연락처도 있어서 전화로 전날, 당일 등 예약이 가능하다. Booking.com으로 연결되어 예약을 받는 곳도 있다. 순례자가 많은 시기에는 원하는 알베르게에 자리를 잡으려면, 미리 예약하거나 일찍 도착해야 한다. 

 

2) 프랑스 교통 : SNCF Connect

 프랑스에서의 기차(TGV 포함) 예매을 할 때 사용한다. 출발 지점과 도착지점을 입력하면 운행하는 열차 정보가 뜬다. 파리에서 생장으로 가는 TGV의 경우는 몇 달전에 예약해 둬야 한다. 


3) 스페인 철도 : renfe.com

 스페인은 철도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인터넷 가입없이 신용카드로 승차권 구매가 가능하다. 


3) 거리와 시간 측정 : Gamin 

하루에 걷는 거리와 소요시간을 측정하고 사진에 관련 내용을 넣어 기록하면 나중에 기억을 되살리는 재미가 있다. Gamin 외에도 스마트폰에 있는 다양한 앱을 사용하면 된다. 트랭글도 좋은데 데이터 사용이 염려되어 사용하지 않았다. 


12. 와이파이, 데이터 사용

대부분의 알베르게는 와이파이가 된다. 속도는 제각각이고, 한국만큼 빠른 곳은 없다. 공립 알베르게는 와이파이가 안되는 곳도 있고, 서비스를 하는 곳이라 하더라도 안하는 곳과 마찬가지인 알베르게도 더러 있다. 그럴 경우에는 주위의 카페에 가서 이용한다. 맥주나 음료수 한 잔 주문하고 몇 시간 앉아 있을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산티아고 앱(부엔 카미노, 카미노 닌자)으로 숙소 정보를 보면 와이파이 제공 여부를 알 수 있다.

 

데이터 사용은 현지에서 유심칩을 사서 이용하거나 한국 통신사에서 데이터를 구입해서 사용한다. 현지 유심을 사용하는 경우, 폰 번호가 달라지니 한국에서 급한 연락을 받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은 통신사 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략, 6GB기준으로 15~20유로(20,000~37,000원)정도다.  KT통신사의 경우, 7GB(66,000원, 30일), 5GB(44,000원), 2GB(33,000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3명까지 데이터를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동행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에 좋다. 




제25화로 <산티아고 길 위에 서다> 1부는 마칩니다. 

제26화는 2023년 7월에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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