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생각
한국에서도 방콕에서도 원격수업이 화두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학교의 휴업, 휴교가 지속되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려는 거다.
방콕한국국제학교도 4월 6일부터 원격수업을 실시한다.
다행히(?) 학급당 학생수가 많지 않아 한국의 사정보다 낫기는 하는데
선생님들은 교실에서 하는 수업보다 힘들어한다.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월해질까?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 블루투스 이어폰에 Zoom, Band, 구글 클래스룸, MS팀즈 등 낯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젊은 세대들도 관심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인데, 익숙하지 않은 고경력 교사들에게는 더 하지 싶다.
페이스북에는 온라인과 친숙한 이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지만
오프라인에서의 걱정과 우려는 사실 우리에게 잘 들리지 않는다.
시대가 변했고,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사실 만으로 뭉개고 갈 수는 없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에서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훨씬 우수한 인간 모델)로 진화할 거라고 예측한다.
유전공학, 나노기술,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의 도움으로 사피엔스를 넘어 새로운 인간이 탄생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의 말에도 희망과 우려가 섞여있다.
코로나 19로 촉발된 원격수업, 온라인 학습을 교육혁신과 미래교육의 모습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어느 정도 코너에 몰린 교육당국과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교사들과 온라인 교육 사업가들에게는 탈출구이자 기회다.
하지만 블루투스 헤드폰을 쓰고, 화면에 멋지게 등장해서 능숙하게 수업하는 교사의 모습에 너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미래교육을 앞당기는 절호의 기회라는 말에도 너무 기죽지 마시라.
우리가 좀 더 눈여겨보며 찾아야 하는 것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 말이다.
누가 그랬다.
집에서 온라인 수업받은데 접속이 자주 끊어지고 느려져서 미치겠다고.
그게 온라인 수업이 아니라 자율주행 자동차였다면?
그게 의사대신 암을 검진하고 처방을 내리는 인공지능이었다면?
누가 그랬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컨텐츠를 개발해야 하는데 저작권 문제가 걸림돌이라고.
또 산으로 간다 싶었다.
아이들과 소통하는 그 가느다란 끈을 컨텐츠로 똑 한 겹 막는구나 싶었다.
이런 시기에 이런 걱정을 하는 나는 역시 꼰대다.
<꼰대 생각>은 중년의 소소한 상념과 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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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이라 주장하고 싶은 #책의_이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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