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한다는 것은 이래저래서 안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이런저런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답답할 때 가끔 하는 말이다.
학교, 교육청, 교육부 등 공직에 있으면서 참 많이 듣던 말이,
“이런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됩니다~”라는 말이다.
소위 일을 더 잘한다는 사람은 관련 법과 규정의 확실한 근거를 들이대며 안 되는 이유를 참 착하게 설명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됩니까?”
“....”
거기까지다.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쉽지만 되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법과 규정을 테두리 안에서 되게 하는 것 말이다.
법과 규정을 지키지 않고 되게 하는 것은 원래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는 불법이나 범죄가 된다.
그러니 사실 안 될 것 같은 일을 적법하게 되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일을 ‘제대로’하는 것이 되고,
우리는 그들을 유능하다고 말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한다.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해내기 위한 용기도 있어야 한다.
안된다고 한마디 하면 끝날 것을 일이 되도록 하려면 훨씬 많은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다.
그래서 가끔, 그런 사람들이 퉁을 맞기도 한다.
쉬운 길을 놔두고 힘들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사람들 덕분에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의 어리석음 덕분에 힘과 용기를 얻는다.
방콕한국국제학교를 임기 내에 이전하겠다고 했을 때도 그랬다.
“임기 3년 조용히 있다가 돌아가지 뭐하러 골치 아픈 일을 만들어요?”
“20년 동안 안되던 일인데, 안될걸요?”
가끔은 그 말을 들을 걸하고 후회도 한다.
하지만 어리석은 용기와 무모함 덕분에 아이들은 아침잠을 좀 더 잘 수 있다.
그럼 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