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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밍 Nov 04. 2023

마케터의 마음을 움직인 콘텐츠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주행 후기를 곁들인



저는 평소에 드라마를 끝까지 다 못하는 편인데요. 짧고 빠른 콘텐츠에 익숙해져 영상 하나를 온전히 보지 못하고 빨리 넘기해서 궁금한 내용만 찾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밤을 세서 정주행한 드라마가 있는데요. 바로 어제 올라온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넷플릭스 드라마입니다 >.<


초반에는 살짝 지루했는데 회차를 넘길수록 드라마에 빠져들어 밤새 정주행해버렸습니다. 이해할 수 없었던 정신병동 환자들의 행동이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알게 되니 왜 그렇게 아플 수밖에 없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에피소드마다 제 마음을 울리는 대사나 장면이 있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봤습니다�


그러다 문득 마음을 울리는 콘텐츠에 대해 고민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콘텐츠는 사람들이 마음을 움직여 행동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라도 결국 고객의 마음에 닿지 못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에서 끝나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말이에요.


최근에 제 마음을 움직인 콘텐츠들이 있어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에게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1.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출처 : 넷플릭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이자 가장 최근에 본 콘텐츠입니다. 간호사 ‘정다은(박보영)’이 정신건강의학과에 처음 근무를 하면서 있었던 이야기와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성장하는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인데요.


제 마음에 울림은 주었던 장면은 공황장애로 힘들어하던 다은의 친구 송유찬이 본인이 바보 같고, 모자란 사람인 것 같아서 회사로 돌아가겠다는 말에 정신과 선생님은 ‘누가 그렇게 말했나요?라고 질문한 부분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송유찬에게 모자라다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결국 본인이 스스로에게 말해왔던 겁니다.


이 장면을 보고 나서 저 자신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스스로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지, 조그만 실수에도 크게 자책하고 상처를 주진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저에게 그런 모진 말을 하진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외에도 저에게 깨달음을 준 장면은 많았지만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여기까지만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로, 앞으로 저는 이 드라마의 열렬한 팬이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꼭 보라고 말하고 다닐 예정입니다!



2. 일러스트레이터미네이터 키크니

출처 : @keykney 인스타그램 계정

소비가 빠른 인스타그램 콘텐츠에 웃음과 감동을 모두 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키크니 작가님의 콘텐츠에는 감동과 웃음이 모두 담겨 있어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데요. ‘회사 가기 너무너무 싫은데 모든 직장인들에게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는 그림 그려주세요’처럼 사람들의 사연이나 요청을 받아서 그림으로 그려주는 것이 주요 콘텐츠입니다.


이렇게  위트 있는 사연에 웃으면서 보다가 갑자기 안타깝거나 슬픈 사연이 튀어나와 제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게 키크니 작가님 콘텐츠의 매력입니다. 같은 내용의 콘텐츠라도 웃음과 감동을 모두 담을 수 있다면 고객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콘텐츠입니다.




3. 다큐프라임 - 예술의 쓸모 <3부 아티스트>

출처 : EBSDocumentary (EBS 다큐) 유튜브 채널

1934년생 유재순 할머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혼자 마트에 가서 아이패드를 삽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강의를 찾아보며 매일 조금씩 그림을 그리고 시작했고, 완성된 그림을 SNS에 꾸준히 올려 지금은 3.4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작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한 번도 잘 안된다고 해서 그림을 지우고 없애고 덮어 놓은 일이 없어요.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올려버려요”


저는 제 개인 채널에 콘텐츠를 올려놓고도 뭔가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올리거나 지워왔습니다. 하지만 유재순 할머님의 말을 듣고 난 후부터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을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한 것도 좋지만 완벽하지 못함이 두려워 정작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불완전하더라도 일단 해보자라는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제가 만든 콘텐츠가 부족하게 느껴져도 일단 자주, 꾸준히 올리는 방식으로 브런치를 운영해 보려고 합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플랫폼에서 재밌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더 중요하고, 어러운 일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을 담은 콘텐츠로 우리의 이야기를 꾸준하게 전달하다 보면  언젠가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아가 매출을 일으키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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