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카페를 참 좋아합니다. 집에서는 한없이 게으른 사람이지만 카페에만 왠지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카페 가는 것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새로운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떤 카페는 손님이 없어서 민망할 만큼 한적했고, 어떤 카페는 1시간씩 웨이팅을 해야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문득 줄 서는 카페들은 뭐가 다를 길래 커피 한잔 마시기 위해서 1~2시간 기다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네이버에 #줄서는카페를 검색했을 때, 가장 빈번하게 소개되는 카페 3곳을 뽑아 공통점을 분석해 봤더니 크게 2가지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카페에 가지 않고, 오픈런을 하고, 긴 줄을 서서라도 그 ‘특별한’ 메뉴를 먹으려고 합니다. 물론, 모든 메뉴들은 ‘맛있음’을 기본 전제로 깔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유명해도 한 번 맛이 없다고 소문나면 ‘특별한’ 메뉴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진저베어
진저베어에는 미트파이, 스윗파이, 케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특히, 빵 안에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이 들어간 6종 미트파이가 인기라고 합니다. ‘미트파이’라는 메뉴 일반 카페에서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디저트 메뉴이다 보니 오픈런, 웨이팅을 해서라도 ‘진저베어’에 꼭 방문해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카멜커피
카멜커피의 시그니처 메뉴이자 대표적인 크림 커피인 ‘카멜커피’는 인생 아인슈패너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커피에 크림, 우유가 들어간 이 메뉴는 일반적인 아인슈패너와 큰 차이는 없지만 ‘카멜커피’라는 이름을 붙여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임을 인식시켰습니다.
툇마루
툇마루에 방문한 사람들은 백이면 백, 툇마루커피를 주문합니다. 에스프레소, 흑임자, 우유가 어우러진 툇마루의 시그니쳐 메뉴인 흑임자라떼는 다른 지역에서는 없고 강릉에 가야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긴 웨이팅을 해서라도 마시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저도 한여름에 웨이팅해서 기다렸던 경험이 있는데요. 엄청 더웠던 날이었는데 서울에서는 먹을 수 없다는 생각때문에 1시간을 기다려서 마셨던 것 같습니다.
꼭 연예인이 방문하거나 인기 프로그램에 노출될 필요는 없지만 SNS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큼의 이슈화는 되어야 합니다. 한번 SNS에서 화제가 되고 나면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검색도 해보고, 직접 방문도 하면서 ‘웨이팅 카페’로 입소문을 타게 됩니다.
진저베어
#송민호파이 #송민호가오픈런한카페 #이제훈맛집으로 유명한 잠실 파이 카페 ‘진저베어’는 지난해 3월에 오픈했습니다. 가오픈기간 동안 송민호씨가 매장을 방문했고 본인의 스토리에 방문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었는데요. 이후에 #송민호파이 #송민호가오픈런한카페 로 이슈화되며 SNS에서 바이럴 되었고 그 결과 정식 오픈 전부터 웨이팅해야 했다고 합니다.
카멜커피
카멜커피는 사장님인 ‘박강현(@barkuaaang)’님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14.5만의 인플루언서이며, 유튜브 미스터카멜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부산 사투리로 카멜커피 카페 사장님의 일상을 재치 있게 보여주며 열렬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카페를 운영하면서 있었던 일화를 자신의 SNS에 드러내면서 ‘카멜커피’를 꾸준히 노출시키는 동시에 내적 친밀감을 쌓아 사람들이 ‘카멜커피’를 기억하고, 방문하고 싶게끔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툇마루
툇마루는 2019년 배틀트립에 소개된 후 인기가 급상승하여 핫플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2018년까지 네이버에 툇마루 관련 게시물이 거의 없다가, 2019년 1월을 기점으로 크게 상승한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송 이후, 입소문을 타고 강릉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카페로 소개되면서 1~2시간 웨이팅은 기본으로 해야 하는 지역 명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물론 위의 카페들이 유명해진 이유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유명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특별한' 메뉴와 'SNS에서 바이럴 될 만한 이슈'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는 줄 서는 카페나 맛집에 방문하게 되면, 맛있는 메뉴를 먹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위의 특징들을 떠올리며 매칭시키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