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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 온도가 너무 높다

by 동이화니

다시 실험이 시작된다. 오늘 아침 10시에 시험체 한 개를 시작하고 오후에 하나 더 하기로 했다. 그러나 오후 실험은 장담할 수 없다. 유압펌프 온도를 지켜봐야 한다. 펌프가 터진 지 8일이 흘렀다. 펌프를 다시 원 상태로 돌리기 위해 무척 바빴다. 사상공단을 헤매기도 했고 학교 본부 기자재 관리실도 여러 번 찾았다. 구매 회사와도 여러 번 연락했다. 많은 수고 끝에 어제 대구에서 온 수리 기사가 왔다. 펌프에 작동 오일을 넣고 기계를 살폈다. 그리고 기계를 작동했다. 기계는 무리 없이 작동하는 것 같다. 그런데 펌프의 온도가 문제다.


저번 실험을 할 때 지나치게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 확인돼 마음이 찜찜했다. 무려 100도 까지도 치솟아 올랐다. 냉각수를 공급하는데도 왜 이런가 많이 걱정되었다. 빠져나온 냉각수는 펄펄 끓는 물이었다. 냉각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틀림없다. 수리기사가 이것을 듣고 여기저기 점검했다. 쿨링 시스템 교체도 말했고 외부에 쿨링 시스템을 설치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점검 최종 결과, 이 유압 펌프는 냉각 전원 ON, OFF가 바뀌어 작용한다고 말했다. 펌프 오일 온도가 올라가면 냉각수 밸브가 ON이 되어 냉각수를 유입해서 쿨링을 해야 하는데, 그 반대로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실험할 때 항상 냉각수 상태를 ON 상태로 두는데 이것이 OFF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냉각수 스위치는 일정한 온도에서 물이 들어가 냉각하는데, 우리 기기는 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완전히 반대로 세팅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게 도대체 웬 말인가? 냉각수 트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험한 것이 펌프를 망치는 것이었다니."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상이 또 발견되었다. 기름이 조금씩 새 나온다. 유량 게이지 상단부에서 조금씩 새어 나오고 밸브 부분에도 그렇다. 아마도 기름 온도가 높아지면서 변형이 발생하고 늘어진 것 같다. 패킹 부분을 점검하고 교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주에 날 잡아서 다시 오기로 했다. 실험에는 지장 없다고 했다. 어제 냉각수 스위치를 기사 말대로 지금까지 와 반대로 세팅하고 3시간가량 기계를 작동시키며 점검했다. 온도는 예전처럼 급격하게 상승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약간 높다. 20년 이상 노후되어 쿨링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펌프 온도를 관찰하며 조심하며 실험을 해야 한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실험이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문제다. 겨우 겨우 해결하며 여기까지 왔지만 마침내 펌프가 터졌다. 그리고 펌프 냉각 시스템에 누유까지 발생했다. 첩첩산중이란 말이 우리 실험 이야기다. 하나님.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늘 실험 잘되게 해 주세요! 실험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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