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한 지 햇수로는 4년, 어느덧 나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일을 하면 돈을 받는 사람이 되어있었다.예전에는 그렇게 나이가 27 살인 게 무척이나 어른 같아 보였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대학생이 되면 어른이 되겠지 싶더니 그렇게 대학생이 되어보니 직장을 다녀보면 어른이 되겠지 싶었는데 지금의 나는 사회에서 '무슨 일 하세요?'라고 물었을 때 당당히 '이런 일 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여전히 그런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정말 '어른'이 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이 되면 사회에 무서운 것 하나 없고 내가 돈을 벌고 쓰고 살아가는 게 대단히 일상적이고 쉬운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 같다.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많았고, 그만큼 좋은 사람들도 그리고 미친 X 들도 많았다. 가끔씩 사람에 치일 때가 있을 때 사람으로 위로받고 같이 술 한잔 하며 웃어넘기는 것이 어른일까. 하지만 그 뒤에 몰려오는 공허감과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친구도 많이 만나지 않고 퇴근하고 정말 소중한 사람들 혹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하기에도 바쁘다. 이런 나의 모습이 '열심히 사는 직장인'인 것 같아 뿌듯하지만 너무나도 몰아치게 힘들 때, 삶이 버거울 때 어떻게 우리 엄마 아빠는 이 세상을 살아갔을까 싶다가도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는 생각에 나는 여전히 어른이 되지 못한 것일까 싶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뭘까. 경제적인 자유를 얻는 것? 자신만의 전문성을 키워 사회에 공헌하는 것? 힘든 일이 있어도 꿋꿋이 버티며 살아가는 것? 물론 내가 여태까지 생각해온 어른의 이미지들이고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여전히 달성하기는 힘든 부분들이지만. 이 세상에 그 누가 '어른'을 정답처럼 정의할 수 있을까. 유명강사들은 저마다 어른에 대해서 정의하지만 아직은 나에겐 어렵다. 우리들 모두 나름대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 매 순간 어떻게든 살아가지만 '어쩌다 어른'이라는 말과 같이 흘러가는 시간을 어떻게든 살다 보니 나이가 먹었고 사회에서 말하는 '어른'이 되어간다. 진짜 '어른'이 되었나 의문점을 갖은체 말이다.
대학교 4학년 때 엄마와 단 둘이 마카오 여행에 갔었다. 그때 마카오 시내 전체가 보이는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엄마는 한참 밖을 쳐다보더니 나에게 말했다.
'시간이 너무 빨라. 벌써 우리 OO 이랑 둘이 여행도 오고. OO아 시간이 생각보다 되게 빨리 간다. 엄마도 눈 한번 끔뻑 감았다 뜨니 어느덧 이렇게 나이가 먹은 거야. 절대 시간을 붙잡으려고 하지 말고 너의 삶을 살렴'
아직까지 나는 내가 생각하는 '어른'은 아닌 것 같다. 여전히 이 세상에 무섭고 두려운 것들을 혼자 힘으로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엄마의 말처럼 나도 나의 삶을 살려고 하다 보면 정말 '어쩌다 어른'이 아닌 '진짜 어른'이 되어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