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돈 모든 게 돈(인) 세상'

잘못 알고 있던 가사였다는게 함정이지만.

by 세명

슈퍼주니어의 '돈돈'을 아는가.

초등학교 때 나온 노래였는데, 사실 그때는 슈퍼주니어의 신곡이라는 것과

'돈 돈 모든 게 돈(인) 세상'이라는 가사밖에 몰랐다.

근데 엊그젠가, 나의 놀라운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 노래를 들려줬고

처음으로 '돈 돈'이 내가 알고 있던 '돈(money)'이 아니었던 것과 심지어 하나밖에 알지 못했던 가사를

잘못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암튼, 갑자기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내가 잘못 알고 있던 저 가사가 요즘 현실이랑 정말 똑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그저 예능이나 영화를 보거나 먹방, 여행 등의 소통의 창구였다면 요즘 대표적인 대중매체인 유튜브는 온통 '돈' 이야기다.

'평범한 내가 부자가 되었다', '1억 모으기', '저축하세요', '당신이 실패하는 이유'등등.


어렸을 때부터 돈 버는 것과 일명 '짠순이'라는 별명을 달고 살았던 나에게 초반에 이런 영상들은 정말 동기부여가 되었지만 요즘에는 나 빼고 모두가 부자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일종의 '사회적 박탈감'을 종종 받는다. 그런 감정들이 느껴질수록 뒤처지지 않기 위해 유튜브 등을 통해서 '와 이 사람은 찐이다' 하는 사람들의 네이버 카페, 블로그 글들을 읽으면서 열심히 회원활동을 노력하려고 하고 있지만.


나름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자랐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무난히 입학했고 처음으로 대학생활 하면서 학비를 스스로 벌어서 내는 친구들을 만났다. 그 당시에는 단순히 부모님께서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시나 보다고 순진하게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사회를 나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리 사회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누군가는 번 돈을 펑펑 쓰고 누군가는 커피 한잔 사 먹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은 사실 정말 당연하지 않았다는 것을 많이 보고 배웠다. 하지만 이런 사회에서 '찐'으로 배우기에는 우리 사회는 너무나도 빨리 변하고 그만큼 부의 격차도 어마무시해진다.


평소에 서점에 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요즘에 서점 입구에는 인문학, 소설 등이 아닌 재테크, 주식, 부동산 등 온통 '돈' 이야기뿐이다. 어쩌겠는가. 이게 트렌드이고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의 현실이니. 하지만 나는 여전히 무언가 한탕을 노리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그래도 그 책들 사이로 들어가 요즘 핫하다는 책을 결국 들춰보지만. (이런 분야의 책을 쓴 분들이 모두 한탕을 노렸다는 것은 아니다)


요즘 같은 '돈 돈' 거리는 세상에 '돈'에 대해 무지하다면 결국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뒤쳐진다는 말을 쓰는 게 참 뭣스럽지만, 사실인 것을 어쩌겠는가. 우리 사회에는 공식적인 '계급'은 없지만 모두들 서로를 보이지 않는 '계급'으로 규정짓고 있는 것 같다. 참 뭣스럽지만 사회는 어쩔 수 없는 걸까. 암튼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이 글을 쓰기 전까지 퇴근하고 돈공부를 했다. ㅋ.


다음에도 돈과 사회에 대해서 끄적여봐야겠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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