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견생활
변한 것은 당신만이 아닙니다
그의 말수는 줄었고
눈길엔 우물이 생겼어요
절망의 맨홀 뚜껑을 아무도 열지 않습니다
관계의 밀림 속에서
예의는 더욱 정중해졌고
두려움은 지금도 마스크를 쓰지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서
눈을 껌뻑이며 속도를 줄이듯
예정된 이별은 침착합니다
그리움이 철썩일 절벽을 뒤로하고
일상을 내디뎌요
위성처럼 뒤따라 올 그림자는
길 위에 두고요
어제 두고 온 짐을 들고
빈자리에 어울리는 계절이
멀리서 당신을 만나러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