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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기 Mar 05. 2018

작은 코페르니쿠스가 돼라

나는 천재로 다시 태어났다.



왜냐하면 작은 코페르니쿠스가 됐기 때문이다.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최초로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돈다는 지동설 주장한 천문학자이자 신부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그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과거 유럽에서는 천동설을 믿었으며, 몇 차례 지동설을 주장한 학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코페르니쿠스는 그중 한 사람이다. 조사해보면 코페르니쿠스의 스승인 '노바라'라는 유명한 천문학자가 먼저 지구 중심설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했다고 전해진다. 코페르니쿠스는 스승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는 말이 있다. 이 용어는 임마누엘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에서 사용한 용어로 알려져 있다. 간략히 설명하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인식할 때, 객관적 근거를 갖고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인식의 근거를 객관에서 주관으로 전환하는 패러다임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표현한다.



무척 어렵다. 단번에 정리하자면, 인식의 전환이다. 태양이 지구 주위를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각과 경험적 근거에서,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의 전환. 그런 거대한 인식의 변화를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그래서 나는 '코페르니쿠스'처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천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인식의 전환', '다르게 보는 관점'이라는 말은 쉽게 사용하지만, 실제로 그런 관점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태양이 움직이는데, 지구가 움직인다는 관점을 가지는 게 쉬울까? 가령, 누군가 고철상에서 구입한 소년기를 '쓰레기'가 아니라 '예술작품'이라고 인식한다고 한다면, 그걸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목수가 누가 봐도 평범한 의자를 만들어 놓고 '예술작품'이라고 부르며 전시회에 출품하려고 한다면, 그걸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처럼, '다르게 보는 관점', '인식의 전환'은 절대 쉽게 쓸 말이 아니다.



그래서 먼저 일상에서 작게 작게 코페르니쿠스가 되어야 한다. 숟가락을 더 이상 숟가락으로 사용하지 않고 병따개로 사용한다. 병따개를 병따개로 인식하지 않고 책갈피로 사용한다. 책갈피를 이제 명함으로 사용한다. 명함을 이제 쿠폰으로 사용한다. 쿠폰을 이제 선물로 사용한다.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것을 주장했고, 작은 코페르니쿠스가 된 나는 지하철에서 책을 보다가 읽던 부분에 포스트잇을 끼워 둔다. 그리고 일 년 후, 365cm 커진 코페르니쿠스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다시 천재로 태어나기 위해 작은 코페르니쿠스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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