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 무게에 대하여
가족 사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을 무렵, 엄마는 사진을 찍자고 온 가족에게 말하셨고 그렇게 저희 집 거실 한 가운데에는 가족 사진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마주치게 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흘러간 세월을 가늠해보기도 하며 살았습니다.
어느 날엔 방 한구석에 작게 걸려 있는 또 다른 가족 사진에 눈이 가더라구요.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바르게 놓으려 해도 자꾸만 한 쪽으로 넘어지는 액자를 보다가, 이 집의 무게를 몇몇만 지고 있어서 이렇게 액자가 기우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사람 쪽으로 기운 채로 이 가정이 지속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대부분의 날들은 어른들의 몫이었을 테고 가끔씩은 그것이 내 몫이었을 수도 있는 그런 가정의 무게.
한 가정을 받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모두 자신의 존재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액자는 기울면 다시 수평으로 걸어둘 수 있지만 가정의 기울기는 눈에 잘 보이지 않으므로, 누군가의 나태가 있다면 누군가의 노력 또한 존재하므로, 나와 우리는 스스로의 존재를 삶의 무게를 드는 데에 온전히 사용해야 한다는 것.
언제까지고 액자가 수평이란 법은 없갰지요. 그러나 다시 똑바르게 조정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나와 우리에게 한 가정의 무게를 건강하게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