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없어서 우는 말들이 내게 왔다
우울한 기운이 찾아오는 것은 그 어떠한 날도 아닌, 어느 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 또는 우울에 빠져 내가 하지 못한 것들이 집을 찾아 어슬렁거릴 때, 저는 아무것도 안 한 채로 그들이 떠내려가는 것을 우두커니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잡을 능력도 없었고 잡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 때문이겠죠.
어떤 이는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또 다른 이는 값진 일을 통해 명예를 획득하고,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스스로와 포옹을 하며 자신의 세계를 견고히 다질 때 나는 이불을 덮고 울고 있었던 거예요.
우울함은 이 모든 것들을 이루지 못하게 만들어요. 아무리 좋은 말들이 내 주변에서 어슬렁거려도 나는 그것들을 움켜쥘 힘이 없고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용기도 없죠.
바닥의 밑은 새로운 바닥이고 그 바닥에 익숙해져 있을 때쯤 또 새로운 바닥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이루지 못한 것들이 저 먼 별처럼 반짝이는데 나와 별 사이에 간격은 내가 우울할수록 더 멀어지더군요.
결국 집을 찾지 못한 말들은 나를 떠나가고 그렇게 나는 나도 잃어버리고 나도 집이 없어 말들처럼 울고 그렇게 떠돌아다니고. 우울했던 어느 날, 나도 집을 잃었음을.
그때의 나와 우리를 안고 싶은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