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by 생강




성인이 되었을 무렵, 나는 내가 평범한 인간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했다. 날고 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중간한 생각과 어중간한 능력을 가지고 살아남아야 했다. 나는 내 위치를 확인했고 인정했다.


왜 우리는 성인이 된 어느 지점에서 다른 이들과 비교되는 나의 얕은 능력과 지식을 확인하게 될까. 스무 살 이후의 삶은 사회인이 되는 길의 시작이기 때문일까. 그 지점에서 우린 항상 헤매고 울고 아파하는데, 아픈 만큼 해결책은 없는 걸까. 왜 평범함을 인정한 우리에게 미련과 시련이 들이닥치는 걸까.


평범함을 인정하던 초반의 나는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고, 남과 멀어지는 나를 미워하고,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 같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들을 미워하지 못하고, 내 삶을 보지 못했다.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스스로가 보잘것없었고.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린 꼭 특별해야 할까?


특별하지 않으면 삶이 끝난다는 신호는 어디에서 배운 걸까?


스무 살 언저리의 삶은 과도기라는 걸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


세상의 주인공이 아닌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지?


왜?



중요한 건 내 삶을 사는 거라고 아무나 붙잡고 말해주고 싶다. 내 삶이 곧 나에겐 세상이라고. 사회가 말하는 특별함은 곧 특출한 것이었으므로 그건 스스로의 색을 지우는 일이었다고. 그걸 따라가려다 평범함을 마주하게 되었다고. 아이러니하게도 평범함은 곧 내 삶을 담백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었다고.


처음부터 특별이란 건 없었는지도 모르지. 각각의 삶을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고. 그러니까, 내 인생에선 내가 제일 잘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