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감정에서 벗어나는 법
누군가의 고민일 수도 혹은 나의 고민일 수도 있는 어떤 감정에 대하여 생각해봤어요. 저도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이 참 심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게 나를 좀먹어 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 누군가를 미워하고 부러워했어요.
비교와 질투는 언제나 함께 밀려오더군요. 사람인지라 그런 마음이 안 들 수가 없었어요. 그리곤 이내 인정했죠.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저 사람은 해낸다. 그러나 나는 내 방식대로 해낸다. 그러므로 괜찮다,라고 말이에요.
여기까지는 잘 도달할 수 있었어요. 근데, 문제가 있더라고요. 아무리 괜찮다고 말해도 자꾸만 열등감이 스멀스멀 피어나는 거예요. 자꾸만 생각이 나서 스스로를 위로하던 나름의 주문이 먹히지 않더군요. 나를 달래는 것과는 별개로, 살아가기 위해 마음을 건강하게 지휘하는 방법은 따로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생각해낸 게 '아주 단순하게, 뜬금없이 다른 생각하기'였어요. 황당하면서도 꽤나 효과 있는 방법이더라고요. 이를테면 자꾸 고통스러운 생각이 들 때마다 '점심 뭐 먹지? 먹고 저녁은 뭐 먹지?'라든가 '어제 들은 노래 좋던데 다시 들어볼까? 가수는 누구지? 앨범 찾아볼까?' 같은 것들 말이에요.
이건 내 마음이 시끄러울 때 한 번에 잠재울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에요. 탁한 생각들이 들어올 틈을 안 주는 거죠. 점심을 고민하는 건 아무래도 열등감이나 자격지심 같은 감정들이 끼어들 틈이 없으니까. 우리는 밥에게 질투하진 않잖아요.
웃기죠. 저도 웃겨요. 생각이 생각을 막는다는 사실을 알아냈을 때도 참 허탈하면서도 웃기더라고요. 어쩌면 가볍고 일상적인 생각들이 나를 고통스러운 생각에게서 구해줄지 몰라요. 어느 날은 떡볶이가 날 구해줄 거고, 또 다른 날은 비 오는 날 듣는 노래들이, 파도 사진이, 바람 소리가 날 구해줄지 몰라요.
감정을 없앨 수는 없지만, 조금 줄일 수는 있나 봐요. 피어나는 감정과 생각을 잠시 가리고 있어 봅시다. 그러면 타인의 재능에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