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물건 찾아가 줄래
너는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사람이야. 잃어버린 물건 사이엔 네가 놓쳐버린 것들도 많았지. 이를테면 너의 행복 같은 것. 그런 게 있어야 울다가도 우는데 너는 울기만 하니까 마음이 저렸어. 울면 지치게 되고 지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잖아. 힘내라는 말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말이라고 생각하게 되지. 넌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랐어.
내가 너의 뒤에서 잠자코 널 지켜봤는데 네게서 떨어져 나간 조각들을 줍게 되었어. 일 년 전에 내게 과시하던 네 자신감도, 언젠가 조용히 고개를 내민 희망도, 네가 꼭 끌어안고 있던 사랑도 다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어. 마음이 힘들어서 네가 놓친 것들을 나는 품에 안고 기다렸지. 네가 이것들을 제대로 안을 수 있을 때까지. 네 마음이 그런 그릇이 될 때까지.
난 그저 네게 힘이 되고 싶었을 뿐이야. 너의 행복이나 웃음소리를 옆에서 목격하고 싶었을 뿐이야. 네가 흘린 것들은 내가 모아둘게. 먼지도 털고 위에 담요도 덮어두고 바람이 부는 방향에 놓아둘게. 언제든 가져가도 된다.
널 위해 사는 건 아니지만 널 보며 사는 일은 참 좋았는데. 더 이상 울면서 잃어버린 행복에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 걷다 보면 다른 행복도 올 테니까. 걷지 않으면 그 자리 그대로겠지만 너는 걸을 거잖아. 난 믿어.
나는 네게 안겨주고 싶은 것들을 잘 줍다가 내 마음도 그 안에 숨겨서 한 보따리 네게 쥐여줄 거야. 네가 다시 건강한 마음을 되찾으면 내 진심도 한 번 찾아봐 줘. 작고 하찮을지 몰라도 진심은 진심이니까 단단하고 반짝일 수도 있겠다.
찾았으면 좋겠다.
어쩌다 내 마음을 알고 그것을 계속 들여다봐줬으면 좋겠다.
만약 내 마음도 찾게 된다면 그땐 날 찾아 줘. 만나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하자. 차를 마시고 햇살을 보며 춤을 추자. 그러면 난 행복할 거야. 네가 날 찾는다면 너는 네 행복도 찾았다는 뜻이니까.
난 네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