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길이 되겠지

by 생강





사람들은 모르는 길을 잘 가지 않아. 무섭고 두려우니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미지의 세계이니까.


근처 공원에는 흙 길이 두 갈래 있는데 한쪽은 매끈한 길이고 다른 한쪽은 거친 길이었어. 하루는 거친 길이 궁금해서 한 번 걸어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는 길인 거야. 거칠지만 원석 같은 길이었어. 왜 아무도 가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그 길은 흙과 돌, 나무뿌리 때문에 발 디딜 곳이 없는 길이었던 거야.


불편하고 힘든 길을 누가 가겠어. 누군가 가 주면 모를까, 괜히 가다가 다치면 어떡해.


그런데 나는 그 길이 참 좋더라. 밟다 보면 내 무게로 다져진 길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짙은 색의 흙길 위에 발자국을 남기면 그건 점점 길이 되니까. 나에겐 하나의 매력으로 다가왔어.



걷자.


걸으면 길이 나겠지.


걸어 보면 알겠지.



나는 계속 그 흙길을 선택했고 돌과 흙을 꾹꾹 밟으며 내 발자국을 남겼어. 어느 날 보니 사람들도 그 길을 많이 갔는지 연하게 길이 나 있더라. 뿌듯했어. 단 한 명이라도 날 따라서 그 길을 선택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힘든 길이 아닐까 고민하던 어떤 사람이 누군가 그 길을 묵묵히 가는 걸 보고 뒤따라서 걸어 들어오지 않았을까? 난 그렇게 믿어.


나는 여전히 그 길을 걸어. 길다운 길이 될 때까지 더 걸어 보려 해. 한 사람 한 사람의 발걸음이 소중해서 나는 더 열심히 걸을 거야. 그러면 그 뒤를 걷는 사람들도 더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겠지. 한 바퀴 크게 돌아 다시 내가 그 길 앞에 섰을 땐, 아마 더 나은 길이 되어 있겠지.



한 사람의 영향력은 절대 작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