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모두 떠나버리고
사랑은 불친절해. 온 줄도 모른 채 왔다가 먼지처럼 흩어져. 마치 아무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는 왜 저 구석 마음 한 줌까지 긁어모아 너에게 쥐여주었나. 사라질 것에 왜 마음을 주었나.
나는 명이 짧은 것을 사랑하는 것인가, 내가 사랑한 것들이 빨리 떠나는 것인가. 나는 그런 것들만 족족 사랑하는 건가.
상실은 사랑의 얼굴을 하고 내 앞에 등장했다. 미리 알았다면 나는 마음을 주지 않았을까.
네가 사라진다 해도 난 널 사랑했을 것 같아.
묻고 싶어. 서둘러 날 떠난 이유가 있니. 난 정말 사라질 것을 사랑했던 거니. 내가 널 고통스럽게 한 적 있니. 내 사랑의 결말은 상실이니. 언제까지고 난 너를 잃어야만 하니.
너 나한테 또 와줄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