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

나는 나를 자주 미워해서

by 생강




하루를 곱씹는다. 걸리는 게 있어, 나 아까 왜 그랬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 찾는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았으므로 그 사람들을 제외하면 나밖에 남지 않는데, 그렇다면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닌가.


목적 없는 미움과 설움이 이리저리 쏘다니다가 내게 와서 꽂힌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어느새 꽉 막힌 원 안에 갇힌 기분이 든다. 그 속에서 여러 말들이 나를 향해 달려오고 나는 머리를 관통하는 따가운 말들을 묵묵히 받아 낸다. 어쩔 수 없이 받아 낸다. 왜냐면 과녁은 나밖에 없었으니까.


자책의 시작은 내가 나를 가두고, 누구나 아파할 말들을 쏟아내고, 해결되지 않는 일들로 서러워하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면 나는 그 상황을 미워하되 나는 미워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는 꼭 내가 얽힌 문제에서 그렇게나 둔하고 바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