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사랑해야 남도 나를 사랑한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 한들 남이 나를 사랑할까. 그건 취향의 문제 아닌가? 내가 나를 사랑해도 남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거잖아.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남이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종종 했다.
나는 나고 남은 남이었으므로 사랑의 여부는 개인의 의지라고 생각했다. 그보다 더 멀리 봤어야 했는데.
문장의 의미를 하나씩 쪼개 보았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 그러니까 스스로를 응원하고 좋은 말을 퍼 나르고 좋은 기운을 온몸에 묻히면 나는 나대로 실속이 꽉 찬 사람이 된다. 힘이 찬다. 그 힘으로 남을 만나고 더 상냥하게 굴고 다정한 말을 뱉으면 상대방도 좋은 기운을 얻는다. 그중에 몇몇은 내가 준 기운을 소화시켜 다시 나에게 사랑스러운 말로 갚는다. 완벽한 사랑의 얼굴을 하고 내게 돌진한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에도 힘이 든다는 생각을 한 이후로 힘의 이동과 그것이 가져오는 결과물을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도달한 결론은 내가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사랑의 첫 번째 단계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