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시간이 해결해 준 걸까

모두 내 몫이었음을

by 생강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 믿던 시절이 있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말도 서슴없이 뱉던 시절도 있었다. 시간이 나를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 막연히 믿었던 시절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고통은 내게 전달되지 않았으므로 타인의 화려한 겉모습을 보며 저 사람들이 저 나이에 성공한 것처럼 나도 어느 순간이 되면 대단한 사람이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고통과 성공은 언제나 같이 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에 몸을 맡기고 그저 흘러갔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그 말을 하지 않는다.

시간은 흐를 뿐, 구원이 아니었다.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은 나였다. 시간이 아니라 내가, 모든 것을 고통스럽게 이겨내야 했다. 내가 노력해야 했고 내가 울어야 했다. 시간은 도와주지 않고 다만 흘러갔다. 아주, 무심하게 흘러갔다.


어느 시점이 지나서야 나는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 대신 내가 해내야 한다는 말을 되뇌었다. 나이를 먹고 과거를 돌아봤을 때 시간이 해결해 주었다는 말보다 내가 해낸 일이라고 외치고 싶다.


내가 여기까지 온 건 그 시간을 관통한 나의 노력 덕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