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이야기에서는 시큼한 냄새가 나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이야기가 내 주변에 도착했을 때, 그것을 온전히 믿기보단 누가 전했는지를 생각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엔 전한 사람의 냄새가 묻어있기 때문이다.
곧장 믿고 누군가를 속으로 탓한 적도 있다. 그것이 진실인 줄 알았고 이야기를 전한 사람이 나에겐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나에겐 좋은 사람, 그 사람은 다른 곳에서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한다. 나 또한 그럴 것이다.
그런 이야기는 어딘가 시큼한 냄새가 난다.
어지럽고 탁한 냄새가 나.
알맹이는 어디 갔는지 알 수 없고, 다만 냄새가 나.
막상 속내를 까 보면 들은 이야기와 전혀 다른 알맹이가 나오기도 한다. 진실은 고요하게 묻혀 있었고 가벼움 즐길 거리로 변질된 껍데기만 이리저리 뒹굴 뿐이다. 가끔은 진실이 길을 잃고 내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가 있기도 한다. 그럴 땐 허무에 휩싸인다.
진짜는 어디에 있을까. 사람이 사람에게 전한 이야기 중에 진짜는 몇 줄기나 될까.
그 사람이 내게 한 말은 진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