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말해 줘
잘 지내느냐고 물으면 그냥 지낸다고 답한다. 나는 지금 잘, 도 아니고 잘 못, 도 아닌 그저 지내기만 하는 중이므로.
잘 살고 싶다는 욕심이 때로는 나를 우울의 구렁텅이로 끌고 가기도 한다. 기대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고 나는 나를 탓하게 되고 결국 잘 지내고 싶다는 마음은 너무 큰 욕심이었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니까. 잘 되고 싶고 잘 살고 싶은 건 누구나 갖는 삶의 욕망인데 왜 나는 그마저도 내게 사치처럼 느껴질까. 그럴 자격이 있는지 생각하면 자꾸만 나를 검열하게 된다.
그냥 우리, 지내기만 하면 안 될까.
그저 하루를 지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확보할 수 있을까. 태어났으니 일단 살고는 있지. 그러니까 이렇게 시간을 타고 둥실둥실 흘러가며 사는 것도 삶이 될 수 있을까. 다만 하루를 지내고 일주일을 지내고 한 달을, 일 년을 지내도 나는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이건 욕심이지만 나는 욕심쟁이야. 내겐 당연한 마음인 거지. 그런 거지.
그러니 우리 그냥 지내자. 잘 지내고 잘 못 지내고, 그런 것은 날려버리고 그저 살자. 그것도 인생이 될 수 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외치자. 다만 하루를 지내자.
너도 내게 꼭 그리 말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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