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질 수밖에 없는 자리에 있다는 것
혼자일 때보다 다수 앞에서 혼자인 게 더 외롭다. 일기의 첫 문장으로 이것을 썼다. 혼자는 혼자여서 좋은데 여러 사람들 속에서 홀로 남겨진 느낌이 들면 잊었던 외로움이 예고 없이 날 찌른다. 외롭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온 게 아닌데, 자꾸 외로워진다.
비교할 사람이 생기면 더 외로워져.
남의 성취와 나의 성취를 비교하면 당연히 외로워진다. 누군가는 누군가의 삶을 살고 나는 나의 삶을 사는데, 서로의 삶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른데, 성취를 위한 시간, 속도, 그리하여 얻는 결과 등을 비교하면 끝이 없었다. 이 또한 외롭고 싶어서 시작한 생각이 아닌데 나는 자꾸만 나를 외롭게 만든다. 다른 이와 나를 비교하는 것, 당연한 일이므로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을 인정하고 나의 일을 하면 되는데 가끔은 비교의 속도에 휩쓸려 모든 일을 놓고 가만히 외로워진다.
생각해 보면, 그 자리는 외로울 수밖에 없는 자리 아니야?
다수 속에서 홀로 무언가를 하는 일. 타인의 응원이나 관심 없이 묵묵히 사는 일. 내가 아니었어도 누구나 외로워질 자리다. 나는 그 자리에 있을 뿐, 나 스스로가 이상하거나 손가락질받을 사람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그저 그 상황에 놓였고, 그저 그 자리에 있었을 뿐. 그런 생각을 하니 나를 멀리서 바라볼 수 있었다. 초조한 나를 다독이는 또 다른 내가 될 수 있었다.
도망치듯 버티거나, 버티듯 도망치는 날들 속에서 나는 대부분 버티고 있으니, 그런 내게 잘하고 있다고 말해야겠다. 도망쳐도 되지만 버티는 내게, 널 믿는다고 말해야겠다.
외로울 때면, 지금 나는 외로울 수밖에 없는 자리에 있다고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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