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각져서 네 말도 각지게 들려

같은 몸과 마음으로는 언제나 같은 곳에 갇힐 수밖에 없다

by 생강




어렵다고 생각하면 정말 어려웠다. 쉽다고 생각하면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게 쉬웠다. 어려워도 묵묵히 해냈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두려움이 겹겹이 쌓여 아주 막막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아주 다른 곳으로 갔다. 공간이 나를 정화할 줄 알았으나 같은 몸과 마음이어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남들이 좋다는 것은 내게 각지고 모난 것으로 보였고 기대보다 실망이 컸다. 마음이 각졌기 때문이다. 동그라미를 말해도 각지게 받아들이는 사람. 어느 시절의 나는 납작하고 각지고 날카로운 사람이었다.


이것만 말하면, 이것만 해내면, 황홀한 인생이 다가올 것이라 생각했다. 극적인 결말을 바랐다. 그것은 언제고 내게 오지 않았다. 평생 오지 않을 일이다. 불행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가는 곳은 언제나 불행이었다. 시절과 공간이 변해도 내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같은 몸과 마음으로는 언제나 같은 곳에 갇힐 수밖에 없다. 그런 생각을 하니 지나온 날들이 허무하고 서글펐다.


그러니 나는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자.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

그런 다짐을 한다.


누군가 다가와 나의 인생을 극적으로 바꿔주지 않는다. 그렇다 해도 똑같은 모양의 마음으로 편협하게 세계를 판단할 것이다. 동그랗고 사랑스러운 말도 각지고 딱딱한 말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무엇이든 어렵게 보고 두려움을 크게 가지면 나는 너무 피곤해서 증발할지도 몰라. 눈에 보이는 것을 즐기고 너무 괴로워하지 말자. 마음먹기에 달렸다. 그러나 어려운 일은 마음을 먹어도 어려울 때가 있으니 그럴 땐 그렇구나, 어렵구나, 하고 인정하자. 자책하지 말고.


각진 마음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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