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안겨 시간을 물렁하게 만드는 일
네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어제는 어땠고 오늘은 어땠는데 내일은 어떨 거 같다고. 그럴 때면 나는 어떤 공간에 갇히는 것 같다. 너랑 나만 있는 우리의 공간에.
말을 하고 싶게 만드는 사람 앞에서 더 말하고 싶다. 속에 있는 이야기를 벅벅 긁어서 전하고 싶을 정도로 나를 물렁하게 만드는 사람 앞에 서 있고 싶다. 푹 안겨있으면 시간이 무르고 느슨하고 말랑한 기운으로 너에게 중얼거리고 싶다. 푹 익은 음식처럼 늘어지지만 따뜻하게.
네게 안기고 싶어. 널 조준하고 폭발적으로 달려가서 움푹 안기고 싶어. 내가 조잘거리면 넌 대답해 주면 돼.
가끔은 네가 내 사정거리 안에 없어서 널 조준할 수가 없어. 사람의 맛을 알아버려서 외로움의 무늬가 아주 정교해졌어. 시간이 물렁해지는 것도, 네가 가르쳐줘서, 네가 없으면 나는 평생 촘촘한 외로움에 갇힐 거야.
시간을 데우는 건 나 홀로 할 수 없는 일. 1인분의 체온으로는 할 수 없는 일. 나는 그렇게 외로워진다.
나 심심해. 너무 춥고. 시려워.
네게 안기고 싶어.
말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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