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 발걸음이 화려해질 때
꼭 사야 한다고 생각했어. 책갈피를 쓸 때가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나는 책 끄트머리를 접거나 손에 잡히는 무엇이든 책갈피로 쓰는데, 그날은 귀엽고 유쾌한 책갈피들과 눈이 마주쳐서 사지 않을 수 없었지. 사실 언제나 귀여운 책갈피가 갖고 싶었는지도 몰라.
장바구니에 담고 나니 5만 원이 넘더라. 내게 그 정도는 사 줘도 된다고 생각했어.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하듯이. 고생하지 않았어도 아마 나는 지갑을 열었을 거야. 나는 나를 너무 잘 알아.
택배가 오자마자 읽고 있던 책을 모두 펼쳐 책갈피를 꽂기 시작했어. 나는 자기 전에 읽는 책과 밥 먹을 때 읽는 책 쉬면서 중간중간 읽는 책이 모두 다른데, 그런 내게 책갈피 여럿은 꼭 필요한 존재였지.
책갈피는 나의 책 발걸음 같아.
휴지든 종이든 영수증이든 잡히는 대로 꽂던 시절엔 나의 책 발걸음이 덤덤했다면, 책갈피를 산 이후로 나의 책 발걸음은 새 신발을 신고 폴짝 뛰어다니는 모양새야. 아주 신났지. 책갈피를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책을 펼치기도 하니까.
신발을 사지 않았는데 마치 새 신을 산 것처럼 붕 뜬 기분이 들어.
책갈피는 그런 걸 해.
귀엽고 유쾌한 것을 여러 개 사두니 삶이 조금 귀엽고 유쾌해지는 것 같아. 착각일 수도 있지만, 내가 내 착각 속에 사는 것이면 나쁘지 않아.
책 발걸음을 자꾸 들여다보는 하루. 내가 어디까지 갔나 몇 번씩 확인하며 뿌듯해하며 귀여워하며 벅찬 기분을 느끼는 날들.
여러분은 어떤 책갈피를 쓰나요?
사실 전 영수증이 가장 편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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