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에 휩쓸려 마음을 모두 내뱉던 때
‘계절에 기대어 용서를 구하던 밤’
여름밤 냄새가 풍겨서 이 문장을 적었다. 나는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데, 여름밤만 되면 아주 솔직해지고 깊은 말을 꺼내며 비로소 내가 되는 기분에 휩싸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름밤 냄새는 축축하고 미지근하지. 그래도 땀보다 시원해서 땀이 달아나고, 바람도 더위를 타는지 습한 공기를 몰고 와. 나는 피부에 닿은 여름밤 공기가 싫었는데, 그 습한 것이 마음에 닿으면 단단한 껍데기가 녹아 진심이 튀어 오르곤 했지.
솔직한 마음을 전하던 밤을 생각한다. 아무래도 여름을 좋아하는 것 같지. 진심을 꺼내는 내가 어색해서 여름밤을 외면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계절인데도.
그만큼 누군가에게 날 인정받고 싶었던 걸까. 진심이 잔잔하게 끓어오르면 목이 간지러워서 자꾸만 입을 열었다.
있지, 그때는 말이야.
나의 여름밤은 그렇게 시작된다. 이것을 늦게 깨달은 나는 지금 여름의 입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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