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아니더라고
모든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은 남들과 다르지 않을까, 하고. 어릴 땐 평범이라는 단어보다는 특별함이라는 단어를 사랑했고, 어디서나 빛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어서 가장 먼저 슬펐던 순간은, 내가 그리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였다. 특별하지 않다는 신호가 조금씩 선명해질 때마다 창피가 은은하게 밀려왔다.
나는 내가 언제든 특별하다고 믿었나 봐. 그러니 이렇게 평범함에 충격을 받지.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나이가 늘어갔는데, 특별하지 않아서 움츠리던 시절을 지나 이젠 평범한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다. 들어 봐, 나는 평범한데, 작고 연약한데 이런 내가 이런 일과 저런 일을 하고 내가 되려고 아직 이 세게에 머물고 있다는 게. 그게 얼마나 대단하니. 속으로 중얼거렸다.
평범해서 대단하다. 실은 평범이고 특별함이고 나의 화려함의 정도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길을 걷고 질척이는 바닥에서 울다가도 살고 낑낑대며 산을 오르는데, 송곳 같은 일과 단숨에 잘릴 것 같은 날카로운 일들 사이를 쏘다니며 살고 있으므로, 얼마나 대단한가.
평범해서 특별하다. 작고 단단한 모래알처럼 반짝이는 내가 작지 않은 일들을 한다고 생각해. 어린 시절의 순간들은 지금의 나를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해.
무엇이었든 나는 내가 되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