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잡는 법

정류장에 서 있는 당신에게

by 생강




정류장에 버스가 당도할 때면 ‘내가 바로 승객입니다’라는 식의 요란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버스를 잡는다. 기회를 잡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준비가 되지 않아서 흘려보낸 기회들을 상상한다. 정류장에 서 있지도 못한 날들이 있었고, 준비는 되었는데 정류장까지 나갈 엄두가 안 났거나, 민망하거나 하여간 기회를 잡기 위해 한 발자국 더 나갔어야 했던 날들을 떠올린다.


나는 덜 후회하고 싶어.


기회를 잡는 사람들은 어떤 이들일까? 곰곰이 생각하니, 그들은 본인의 취향이나 능력을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이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세상에 외치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생기면 누군가 그들을 떠올리며 일과 사람을 동시에 떠올리는 것. 버스 같은 기회 마저도 소란스러운 그들의 목소리에 궁금해서라도 그 앞에 정차하는 것. 기회는 목소리가 나는 쪽에 선다.


좋아하는 것을 시끄럽게 말하자. 나는 풀이 좋고 글이 좋고 자장가와 고양이가 좋고 아무도 죽지 않는 이야기가 좋고 바람과 무화과가 좋다. 뭐든 티가 나도록 말하자.


모두에게 운명의 버스가 몇 대씩 도착할 거라 믿는다. 그 버스에 탑승할 재주도, 능력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자. 나의 열망을 입장권처럼 내밀고 바람을 맞으며 버스에 올라타자.


그렇게 기회를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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